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외국인 학생들과 새마을운동 토론

등록일 2013-09-25 02:01 게재일 2013-09-25 19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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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구자문 한동대 교수·공간환경시스템공학부

한동대에는 외국인 학생들이 많은데 이번 교내 새마을아카데미를 통해 만난 학생들은 대부분국제개발대학원과 Global MBA 과정의 학생들이었다. 이들에게 한국의 새마을운동을 소개하고 새마을운동을 개발도상국에 접목하기 위한 방안에 대해서 토론했다. 이들 외국인 학생들은 가나, 나이제리아, 케냐, 르완다, 이디오피아 등 아프리카, 방글라데시, 네필, 미얀마, 캄보디아, 필리핀, 베트남 등 동남아시아, 그리고 러시아, 중국, 몽골, 우즈베키스탄, 키르키즈스탄 등 동북 내지 서남아시아 출신들이다. 이들 개발도상국들은 가난하다는 것 이외에는 기후도 다르고 역사문화, 정치경제 등 많은 요소들이 다르다. 이들 나라들은 지난 수 십년간 우리 한국이 과거 그랬던 것처럼 국가발전을 위해 노력하고 있지만, 그 결과는 그리 신통치 못하다.

국가적으로 볼 때 평균소득도 늘지 않았고, 늘었다 하더라도 빈부차이가 극심해져 일부 계층들만 잘 살게 된 경우가 많다. 국제적으로도 나라간의 빈부격차가 줄어들지 않고 오히려 늘어나는 추세이다. 이러한 현상에 대해 학자들의 다양한 해석이 있을 수 있지만, 문제는 그 해결을 위한 정책수립이나 협력이 쉽지 않다는 것이다. 이번 아카데미에서 개발도상국의 학생들은 한국의 성공적인 경제개발과 새마을운동을 부러워하고 있고 배우고자 했다. 하지만 시대와 상황이 다른 만큼, 한국의 정책과 실행방안들을 그대로 답습한다기 보다는 새마을정신의 도입이 중요하고, 이를 바탕으로 그들 나름의 농촌과 국가경제 발전전략수립이 중요하다고 생각하고 있었다.

한편, 한국의 경제발전 단계에서의 강력한 정치적 리더쉽의 공헌에 대해서 대부분 불가피성을 인정하고 있었다. 이로 말미암은 부정적인 측면에 대해서 언급하는 이들도 있었지만, 그 리더쉽의 결과에 대해서는 누구나 부러움을 보내고 있었다. 요즈음 이들 나라에 많은 국제기구와 NGO단체들이 빈곤퇴치 등을 위해서 활동하고 있다. 하지만 이들은 이로 인한 폐해에 대해서도 언급하고 있었다. 이들 활동이 협력적으로 이루어지지도 않을뿐더러, 그 필요성이나 효과성면에서 문제가 큰 경우가 많다는 것이다. 이번 토론들을 통해서 개발도상국의 문제점 해결을 위한 세계적인 공동노력과 남과 북 협력의 중요성을 공감하게 되었다. 또한 개발도상국에서의 ODA사업이 성공하기 위해서 공여국의 `참여관찰`의 중요성과, 공여국과 수혜국의 `파트너쉽`의 중요성에 대해서 공감하게 되었다.

현재 경상북도는 아프리카와 동남아시아에서 다양한 새마을사업을 펼치고 있다. 포항시도 마다가스카르, 중국 등지에서 새마을사업을 펼치고 있으며, 앞으로는 러시아 하산지역에서도 이를 펼칠 예정이라고 한다. 러시아와 중국 및 북한의 접경지역에 있는 연해주 하산지역은 땅이 넓으나 인구가 희박하다. 그곳에는 스탈린에 의해 이차대전 중 우즈베키스탄 지역으로 쫓겨났다가 소련 해체 후 독립된 이들 나라들에 더 이상 살지 못하고 되돌아오는 가난한 `카레이스키`들이 많다고 한다. 이들 한국인 후손들은 연해주에 재정착하여 가난하게 커뮤니티를 이루어 살아가고 있다. 이곳에 우리 기업들이 진출하여 대규모 농업을 시도하고 이익을 창출하되, 가난한 이들을 고용하여 소득을 만들어 줌이 중요하다고 본다. 이들을 포함한 이곳의 가난한 커뮤니티에 새마을운동을 도입함도 중요하고, 환경친화적인 개발 개념을 도입함도 중요하다고 본다.

경상북도와 포항시의 `새마을운동 세계화`에 대한 의지는 매우 크며, 그 실행에 있어서도 매우 선도적이다. 아무쪼록 중앙정부와 협력 아래, 한국국제협력단 및 지역의 대학들과도 협력적으로 다양한 새마을사업들을 추진하여, 이 새마을운동이 세계적인 커뮤니티 개발운동으로 평가를 받게 되기를 바란다. 우리의 새마을운동은 현재의 우리가 이를 어떻게 재정립하고, 어떻게 이들 개발도상국 내지 지역들에 도입하느냐에 따라 그 세계적인 인식이 크게 달라질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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