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 현 종
미생물이 1억 5천만 마리래!
왜 아니겠는가, 흙 한 술,
삼천대천세계가 거기인 것을!
알겠네 내가 더러 개미도 밟으며 흙길을 갈 때
발바닥에 기막히게 오는 그 탄력이 실은
수십억 마리의 미생물이 밀어 올리는
바로 그 힘이었다는 걸!
대지 속에는 무한한 생명체들이 살고 있음을 밝히면서 우리 자신 또한 싱싱한 한 생명체로서 우주의 한 축을 이루며 살아간다는 인식을 엿볼 수 있다. 봄엔 모든 생명들이 황성한 활동을 시작하는데 이것은 우주의 전 방위에서 전해오는 생명의 탄력이며, 이 생명력이 가득한 탄력과 함께 숨쉬며 성장 성숙해가는 것이 우리 인생이라는 것이다, 강한 생명의식을 느끼게 하는 시이다.
<시인>