배 우 식
아니, 그도 저도 안 되면
햇빛 벌레가 되어서라도
그의 몸에 환하게 불을 켜고 싶다
울어도
제 눈물을 보지 못하는
사람의 어두운 몸에
환하게 불을 켜고 싶다
내 몸을 구부려 따뜻하게 감싸면서
천년을 더 그렇게
(시의 일부분 인용)
사람의 몸은 늙고 병들기 마련이고 그것을 어둠의 상태가 도래하는 것이라고 생각한 시인은 그의 몸에 환하게 불을 켜고 싶다고 말한다. 이 시에는 자기위주의 삶의 태도에서 벗어나 이타적(利他的)인, 남을 위한 배려에 끊임없는 관심과 배려를 나타내는 시정신이 착하게 그려져 있다.
<시인>