함 민 복
어머니 허리 휜 그림자 우두둑 펼쳐졌으면 좋겠다
찬 육교에 엎드린 걸인의 그림자 따뜻했으면 좋겠다
마음엔 평평한 세상이 와 그림자 없었으면 좋겠다
우리의 한 생을 가만히 생각해보면 수많은 그림자가 드리워졌다가 걷어지고 또 드리우고 하는 일들의 연속이 아닐까 하는 마음이 든다. 생에 깃든 검은 그림자가 배려와 성찰 속에서 흰 그림자로 바뀌고, 무겁고 어둡게 드리워졌던 아픔과 상처의 그림자가 치유와 평화 행복의 그림자로 바뀌었으면 하는 바람이 가득 묻어나는 시이다.
<시인>