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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부 절전목표 42% 우리가 맡겠다”

김명득기자
등록일 2013-06-10 00:19 게재일 2013-06-10 1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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포스코 등 철강업계…올여름 최악 전력대란 대응책 마련<bR>조업 단축·발전기 가동 등 하루 원전1기 발전량 절전 나서

포스코, 현대제철, 동국제강 등 철강업계가 정부의 절전대책에 적극 동참키로 했다.

한국철강협회는 원전문제로 올 여름 사상 최악의 전력난이 예상됨에 따라 전기를 가장 많이 사용하는 철강업계가 정부의 전력난 해소에 앞장서겠다고 9일 밝혔다.

정준양 한국철강협회 회장(포스코 회장)은 10일 오후 포스코센터에서 열리는 제14회 철의 날 기념식에 앞서 철강업계를 대표해 정부의 여름철 절전 시책에 적극 동참하겠다는 의지를 밝힐 계획이다.

이날 철강협회가 발표한 하계절전 계획을 보면 철강업체들이 전력 비상이 예상되는 8월 절전규제기간(8월5일~30일까지 19일)동안 설비보수와 하계휴가를 집중적으로 실시할 예정이다.

또 상용 발전기를 최대한 가동해 봄철 대비 하루 평균 원전 1기에 해당하는 106만kW이상의 전력을 절감하겠다는 것. 하루 평균은 절전규제기간 피크시간대(오전 11~12시, 오후 2~5시)의 1시간당 절전량을 의미한다.

따라서 철강업계가 절감키로 한 106만kW는 정부가 추진하고 있는 전력 다소비 업체 절전규제 목표치인 1일 평균 250만kW의 42.4%에 해당되는 것이다.

포스코는 오는 8월 전력 피크시간대에 포항과 광양제철소의 조업 단축으로부터 시작한다. 포스코는 자체 발전량 증산을 통해 38만kw의 전력을 확보하는 내용의 전기사용량 감축 방안을 이날 내놓았다. 38만kw는 100만 가구가 1개월 동안 사용할 수 있는 전력량이며, 신월성 원전 1호기의 발전능력 절반에 육박하는 규모다.

8월 피크시간대부터 포항제철소 200만t 규모 스테인리스(STS)공장과 광양제철소 180만t 하이밀 공장의 가동률을 조절해 13만kw의 전기 사용량을 줄일 방침이다. 또 제철소 부생가스 발전설비의 수리를 하반기 이후로 미루고, LNG(액화천연가스) 복합발전을 최대한 가동해 16만kw의 전기를 추가로 공급할 계획이다. 이로 인해 부족한 쇳물은 최근 준공한 세계 최대 규모의 광양제철소 1용광로를 활용해 손실을 최소화한다는 방침이다.

이밖에 계열사인 포스코특수강의 120만t 규모 2개 제강공장 전기로를 교차 가동하고, 오는 10월로 예정됐던 수리일정을 8월로 앞당겨 5만kw의 전기 사용량을 줄인다. 하반기로 예정된 포항제철소 전기강판과 후판공장 수리계획도 앞당겨 8월 중에 실시하고, 광양제철소 산소공장 일부도 가동 정지해 2만kw의 전기사용량을 감축키로 했다.

포스코 관계자는 “전기사용량을 줄이고 자가발전을 통해 확보할 수 있는 전력량은 총 38만kw”라며 “피크시간대 한전으로부터의 수전량 감축비율도 50% 이상 돼 올해 목표치인 15%를 상회하게 될 것”이라고 말했다.

한편 뚜렷한 전력대책을 내놓지 않고 있는 현대제철과 동국제강도 정부의 절전대책에는 일단 동참한다는 입장이다. 이들 전기로업체들은 `주간예고제`조치에 따라 한전의 수요관리제 등 권장시간에 맞춰 공장 가동 및 조업일수를 조정할 계획이다.

/김명득기자 mdkim@kbmaeil.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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