위로가기 버튼

전기로 철강업체, 전기료 속탄다

황태진기자
등록일 2013-06-04 00:03 게재일 2013-06-04 11면
스크랩버튼
年 수천억 요금 납부 현대제철·동국제강 <br>정부 `피크요금제` 대상기업서 제외 불만<br>“중소기업만 적용땐 절감효과 거의 없어”

지난달 31일 정부가 내놓은 `피크요금제(CPP)`에 대해 전기로업체인 현대제철과 동국제강이 불만을 토로하고 있다. 양사는 정부의 CPP 적용대상(계약전력 3천kW 이하 5천kW 미만 산업체)에서 제외됐기 때문. CPP란 전력소비가 몰리는 특정 날짜 및 시간대에 전기요금을 더 부과하고, 나머지 시간대는 할인요금을 적용하는 제도다.

3일 철강업계에 따르면 이들 양사가 자세한 계약전력을 공개하지 않고 있지만 전기로공장 1개만 가동해도 연간 사용전력이 수만 kW를 웃돈다는 것. 계약전력 5천kW를 훨씬 초과하고 있는 이들 양사는 정부의 이번 CPP가 현실성이 없다고 지적하고 있다.

현대제철의 경우 연간 전체 생산능력 2천만t 중 전기에너지를 사용해 봉형강 등 주력 제품을 생산하는 전기로 생산량은 1천200만t(2012년 기준)이다. 전기로 비중이 50%를 넘는 셈이다. 이에 따라 지난해 전기요금은 국내 철강업체에서는 가장 많은 8천억원을 납부했다. 지난해 1~3분기 누적 영업이익보다도 많은 액수다.

동국제강 역시 현대제철 다음으로 많은 전기요금을 납부한 것으로 알려졌다. 업계 1위 포스코는 자가발전시설 가동으로 이들 양사에 비해서는 전기요금 부담이 적은 편이다.

이 때문에 철강업계는 그동안 대형 전기로 업체들도 CPP를 적용시켜 줄 것을 꾸준히 요구해왔다. 계약전력 5천kW 미만까지 확대한다고 해도 대상자가 거의 중소기업들인데 이들은 전력사용량이 적기 때문에 CPP에 따른 절감효과도 거의 없어 자체적으로 제도를 채택하지도 않는다는 지적이다.

특히 현대제철의 경우 오는 9월부터 당진제철소 3고로가 가동되면 내년부터 전기요금 부담이 9천억원을 넘어설 것으로 예상되고 있다.

현대제철 관계자는 “일단 정부방침(강제 절전)에 최대한 협조할 계획”이라며 “생산활동 피해를 최소화 하기 위해 생산 및 보수일정 등을 조정해서라도 전력사용량을 줄이겠다”고 말했다.

/김명득기자 mdkim@kbmaeil.com

/황태진기자 tjhwang@kbmaeil.com

경제 기사리스트

더보기
스크랩버튼