3분기 비수기 고려해도 세계적 수요회복 예상돼 낙관적 전망<br>포스코·현대제철 공장 증설 등 공급과잉 문제는 우려할 변수
1분기 반짝 영업이익을 낸 철강업체들이 하반기에 또한번 기대감을 나타내고 있다.
하지만 호락호락치 않다. 여러 악조건들이 곳곳에 도사리고 있기 때문이다.
29일 관련업계에 따르면 철강업계는 올해 3분기 최악의 업황을 맞게 될 것으로 예상하고 있다. 계절적으로 비수기인데다 엔저 영향으로 수출 시장에서도 고전이 예상되기 때문.
전기로 제강사들의 경우 이른 더위로 정부의 전력제한이 예년보다 앞당겨지면서 생산에도 차질이 불가피하다. 4분기 업황이 불투명할 것으로 보여 3분기 중에 발생한 생산차질을 복구하지 못할 우려감도 커지고 있다.
하지만 철강전문가들은 하반기 철강 업황에 대해 다소 희망적인 진단을 내놓고 있다. 계절적으로 비수기인 3분기는 다소 주춤할 수 있으나 4분기에는 실적 모멘텀이 강화될 수 있다는 것.
하반기 철강산업은 세계 각국의 경기부양효과가 가시화돼 수요 회복이 예상되고, 중국 철광석 가격 반등으로 철강제품 가격도 상승할 것으로 보여 하반기에 철강경기가 다소 살아날 것으로 보고 있다.
다만, 우려되는 것은 세계 경기 불확실성으로 철강수요 회복이 지연될 경우 공급 과잉상태가 지속돼 철강업계에 가격 인하 압력이 가중되면서 업황 회복이 제한적일 수 있다는 진단도 동시에 내놓고 있다.
실제로 철강업계는 하반기 중 포스코 포항제철소 파이넥스 3공장 증설(12월), 광양제철소 1고로 개조(6월), 현대제철 당진제철소의 3고로(9월) 신설 등이 예정돼 있어 공급과잉이 현실로 다가오고 있다.
포스코는 연간 200만t 규모의 포항제철소 파이넥스 3공장을 오는 12월 증설을 완료한다. 또 광양 1고로 개조로 내용적 6천㎥의 세계 최대 규모 고로로 재탄생하게 된다. 쇳물 생산량은 연간 565만t으로 종전 대비 237만t이 늘어난다. 이는 승용차를 연간 237만대 추가 생산할 수 있는 양이다.
현대제철 당진 3고로는 연간 400만t의 쇳물을 추가 생산하는 셈이다. 오는 8월 8일까지 건조를 완료하고 9월 27일 화입할 예정이다. 또 그룹 계열사인 현대하이스코가 지난 4월말 당진공장에 연산 150만t 규모의 제2 냉연공장 증설을 완료하고 5월 초부터 제품을 뽑아내고 있다.
또다른 문제는 엔저영향에 따른 일본산 열연강판의 국내 공습이다.
올해 1월부터 4월까지 국내에 수입된 일본산 열연강판량은 106만1천593t으로 전년 동기 대비 11.1% 증가했다. 일본산 열연강판 수입량이 동기 대비 증가한 것은 2010년 이후 3년만이다.
국내 철강업체들은 엔저를 극복하고 수출시장을 개척하는 것과 공급과잉의 고비를 어떻게 극복하느냐가 하반기 최대 이슈가 될 전망이다.
/김명득기자 mdkim@kbmaeil.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