권 도 중
사람도 순수할수록 꽃처럼 멍이 든다
몸속에 쌓아둔 꽃은 무엇으로 못 지운다
잘 살아 아프지 않고 꽃 지고 철이 가도
못 잊는 세월에는 다친 디엔에이가 있다
상처도 깊은 사랑은 찾아가는 힘이 세다
생명이 순수할수록 상처가 많다는 시인의 말이 가슴에 꽂히는 아침이다. 사람도 순수한 사람일수록 마음을 잘 다치고 상처를 입는 경우가 많은 것이 현실이다. 사랑도 그러하리라. 순진무구한 사랑, 진실된 사랑은 쉽게 아픔을 입을 수 있다. 그러나 이 시의 마지막에서 시인은 이 시의 골격을 아주 튼실하게 일으켜 세워 놓는 한 구절을 뱉어낸다. `상처도 깊은 사랑은 찾아가는 힘이 세다` 상처가 깊은 사랑은 아픔의 크기 만큼 견고하고 튼실한 힘이 있는 법이다.
<시인>