조 정 권
벼랑꼭대기에 있지만
예부터 그리로 오르는 길이 없다
누굴까, 저 까마득한 벼랑 끝에 은거하며
내려오는 길을 부셔버린 이
벼랑꼭대기에 독락당을 짓고 거기서 오롯이 자기 자신의 자존을 지키며 살아가겠다고 한 선인들의 고집과 강한 의지가 느껴지는 작품이다. 세속사를 등지고 벼랑 끝이라는 긴장의 자리에 대월루를 짓고 그 어떤 세속사에도 흔들리지 않겠다는 서릿발 같은 느낌을 받는다. 독락당은 실제로 존재하는 공간이기도 하지만 어쩌면 우리의 마음속에 존재하는 공간이기도 한 것은 아닐까? 그곳은 자존의 공간이고 자유의 공간이기 때문이다.
<시인>