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엄정화 영화 `몽타주`서 유괴범에 아이 잃은 엄마 역

연합뉴스
등록일 2013-05-20 00:10 게재일 2013-05-20 17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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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엄마연기 자신 없었지만  시나리오 하나만 믿었죠”
“또 엄마 연기를 하는 게 자신이 없었어요. 하지만, 시나리오의 이야기가 재미있어서 그것만 믿었어요.”

배우 엄정화(44·사진)가 다시 절절한 모성 연기로 돌아왔다. 오는 16일 개봉하는 스릴러 영화 `몽타주`에서 유괴범의 희생양으로 아이를 잃은 엄마 역을 맡아 애끊는 감정을 쏟아냈다.

엄마 연기는 `오로라공주`(2005), `마마`(2011)에 이어 벌써 세 번째. 실제로는 결혼도 하지 않았고 아이도 없지만, 그의 엄마 연기를 보고 있노라면 `어떻게 저렇게 잘 할까`라는 생각을 하는 이들이 많다.

최근 서울 회현동에서 만난 그는 “배우이기에 할 수 있는 것”이란 답을 내놨다.

“제가 진짜 엄마라면 또 어떤 깊이의 연기를 할 수 있을지 모르지만, 저는 배우잖아요. 엄마이기 전에 배우이고 여자이고요. 사실 진짜 엄마라면 과연 이걸 할 수 있었을까 싶기도 해요. 엄마가 아닌데도 감정으로 너무 힘들었거든요.”

그는 이 영화를 찍으며 배우로서 만족스러운 경험을 했다고 했다.

“항상 아쉬움 남는데, 이번 영화의 경우는 연기를 하면서 감정의 끝까지 가봤다는 느낌은 있는 것 같아요. 배우로서 느끼는 감정의 끝이 있거든요. 배우는 진심으로 연기해도 관객이 그만큼 느끼지 못하거나, 오히려 배우가 적당히 했는데도 관객에게 효과적으로 전달될 때가 있어서 그 접점을 찾기가 어려운데, 이번엔 스스로 만족하는 연기를 했다는 데 의미를 두고 싶어요.”

영화의 클라이맥스라 할 수 있는 중요한 장면에서 아이를 잃고 오열하는 연기를 두고 상대 배우 김상경은 “연기상을 꼭 줘야 한다”고 찬사를 보낸 바 있다.

“그 장면을 찍기 전에 걱정을 정말 많이 했는데, 오히려 맞닥뜨리니까 주체할 수 없는 느낌이 들었어요. 사실 그 장면으로부터 영화가 시작됐고 그 장면으로 달려가는 이야기니까 정말 중요한 장면이었거든요. 다행히 촬영장에서는 감정에 충실하게 해서 단 두 번만에 끝낼 수 있었죠.”

그렇게 막상 촬영에 들어가서는 잘 하면서도 하기 전에는 걱정을 많이 하는 그를 두고 김상경은 `엄살`이란 별명을 붙이기도 했다.

“제 성격이 원래 걱정이 많아요. 그런 장면을 잘 못해내면 영화 자체에 큰 손실인 거고 상대배우한테도 미안하니까 자꾸 그런 걱정을 표현하게 되는 거죠. 이젠 안 그러려고 노력하려고요(웃음).”

지난해 `댄싱퀸`이 405만 관객을 동원하며 흥행하자 몇 편의 시나리오가 들어왔지만, `몽타주`를 만나기 전까지 그를 만족시키는 작품은 없었다고 했다.

“시나리오 속의 인물과 내가 따로 논다는 느낌이 들면 선택을 안 하는 것 같아요. 읽다 보면 어느 순간 이 사람이 돼서 읽을 수 있는 그런 시나리오를 고르게 되죠.”

작품 고르는 눈이 깐깐하다 보니 2009년 이후로 그는 1년에 한 편씩의 영화에만 출연하고 있다. 여유 있게 일을 즐기고 적당히 쉬는 지금의 삶이 만족스럽다고 했다.

“제가 사실 진짜 바빴거든요. 데뷔하고 15~16년을 거의 하루도 안 쉰 것 같아요. 제일 오래 쉰 게 한 달이었고 온전히 6개월 쉰 게 2003년인가 2004년인가 그랬어요. 그때는 일 안 하면 죽을 것 같았는데, 막상 쉬어보니까 좋더라고요. `이렇게 살아도 되는구나` 생각했고요. 지금이 딱 좋아요. 일에 치이지도 않고 즐기면서 할 수 있어서.” /연합뉴스

지금은 배우로 더 이름을 날리고 있지만, 그는 이효리 이전에 한국에서 가장 성공한 솔로 여가수로 꼽혔다. 지금도 무대를 향한 열망은 여전해 보였다.

“새 앨범은 늘 원하긴 하는데, 시간을 두고 준비를 잘 못했어요. 마음으로만 구상하고 그러는데, 제대로 준비를 해야죠. 내년 초나 이르면 올해 안에? 내긴 꼭 낼 거예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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