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등록일 2013-05-03 00:39 게재일 2013-05-03 22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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구 광 본
혼자서는 건널 수 없는 것

오랜 날이 지나서야 알았네

갈대가 눕고 다시 일어나는 세월

가을빛에 떠밀려 헤매기만 했네

한철 깃든 새들이 떠나고 나면

지는 해에도 쓸쓸해지기만 하고

얕은 물에도 휩싸이고 말아

혼자서는 건널 수 없는 것

이 시에서의 강의 의미는 우리의 인생, 삶을 지칭하고 있다. 혼자서는 건널 수 없는 만큼 버거운 삶을 살아가는 시적화자는 어느 쓸쓸한 저녁 무언가를 그리워하면서 강변에 가 닿는다. 이제껏 살아온 자기의 한 생을 뒤돌아보고 싶었던 것이다. 바람이 불면 갈대가 누웠다가 일어나듯 부딪쳐 넘어지면서 다시 일어나곤 했던 생의 지난 시간들을 성찰하고 있다.

<시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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