5월 가정의 달을 맞아 지역 종교계가 자비와 사랑의 가르침을 승화시키는 다문화 행사를 마련해 눈길을 끌고 있다.
보경사, 부처님 오신날 기념 `다문화축제한마당`
4일 개최… 노래자랑대회·축하공연 등 풍성
불교대한불교 조계종 포항 보경사(주지 효웅 스님·사진)가 불기 2557년 부처님 오신날을 맞아 다문화가정을 위한 뜻깊은 행사를 연다.
4일 오전 11시부터 포항시 북구 송라면 내연산 보경사 특별무대에서 개최되는`2013 보경사 다문화축제 한마당`은 포항불교사암연합회와 더불어 보경사 신행단체가 주관해 부처님 오신날의 의미를 사회적 약자를 위한 나눔 행사를 통해 널리 알린다.
이번 축제는 단순히 종교적인 행사가 아닌 다문화가족들의 화합과 소통의 장이 되길 바라는 마음으로 보경사의 신행단체들이 하나가 돼 마련하고자 하는 잔치한마당이다.
축제는 지역 다문화가족 1천여명을 초청해 푸짐한 음식을 함께 먹으며 이야기를 나누는 시간과 함께 다문화 가족들의 숨겨진 끼를 자랑할 수 있는 노래자랑대회와 다양한 축하공연 등의 볼거리 또한 풍성하다.
전문MC 방우정씨가 진행을 맡아 웃음이 가득한 무대를 선사한다.
축하공연은 경기민요 박소연 명창의 공연을 시작으로 밸리코리아의 밸리댄스와 영일고 댄스동아리 에이블의 멋진춤부터 신인걸그룹 스토리걸스, 명지대 동일관의 합기도·태권도 시범이 펼쳐진다.
노래자랑대회는 선착순 접수한 20명이 무대에 올라 숨은 재능을 자랑하며 상품은 100만원 상당의 냉장고와 청소기 등 푸짐한 가전제품이 준비돼 있다. 이밖에도 현장에서 다양한 선물을 받을 수 있는 행사가 진행되며 축제에 참여한 모든 다문화가족에게는 기념품을 나눠준다.
포항불교사암연합회장 덕화 스님(문수사 주지)은 “`다문화 축제한마당`을 통해 포항의 다문화가족이 문화적 혜택을 받고 나아가 관심과 사랑을 느껴 이주민들의 현지생활 정착을 돕고 포항시민 전체가 어우러지는 화합의 장이 되길 기대한다”고 밝혔다.
포항제일교회 다문화가족 50세대 초청
경주엑스포 신라문화역사관 등 직접 체험
개신교포항지역 다문화가족 50세대 150명이 5월 가정의 달을 맞아 경주에서 우리문화를 체험한다.
다문화가족들의 우리문화 체험은 포항제일교회(담임목사 이상학)의 주선으로 이뤄진다.
이 교회는 4일 오전 10시부터 오후 5시까지 경주 엑스포공원 일원에서 다문화가족 사랑학교 우리문화 체험 행사를 가진다.
다문화가족은 신라문화역사관, 3D애니메이션월드, 캐릭터 포토존, 아사달 조각공원, 경주타워, 천년이야기 전시관, 신라 왕경 숲, 그때 그 시절 전시관, 세계화석박물관 등 9곳을 둘러보며 우리 문화를 체험한다.
20명의 교인은 우리문화 해설가로, 가이드로 이들의 체험 활동을 돕는다.
신라문화역사관은 신라시대 유물과 생활상, 8세기 서라벌 왕경을 재현한 미니어처 등 신라문화를 대표하는 다양한 콘텐츠를 체험할 수 있으며, 3D애니메이션월드에서는 벽루천, 투우대장 차차, 천마의 꿈, 엄마까투리 등 3D애니메이션을 통해 재미와 진한 감동을 느낄 수 있다.
점심은 한 자리에서 한식을 먹으며 한국음식도 체험한다.
식사 후에는 천마광장 야외공연장으로 이동해 태권무, 모듬북, 매직쇼, 코믹 퍼포먼스, 줄타기, 세대공감 콘서트 등을 보며 유쾌한 시간을 보낸다. 틈틈이 촬영한 사진은 `가족사진 콘테스트`에 출품한다. 행사 후에는 행운권 추첨을 통해 푸짐한 경품을 받아 교회서 제공한 버스편으로 귀가한다.
교회는 연말 다문화가족잔치 때 가족사진 콘테스트 입상작을 시상한다.
대구교구민과 함께하는 이주민 미사 봉헌천주교
천주교 대구대교구는 최근 이민의 날을 맞아 가톨릭근로자회관에서 이주민과 다문화가족을 위한 행사를 개최했다.
이날 오후 2시부터 다문화 가족과 이주민들이 가톨릭근로자회관을 출발해 약전골목, 동아쇼핑, 현대백화점, 계산오거리를 지나 주교좌계산성당까지 성모상 행렬을 했고, 오후 3시에는 계산성당에서 교구장 조환길 대주교 주례로 제2회 `교구민과 함께하는 이주민 미사`를 봉헌했다.
조 대주교는 강론을 통해 “어디에 살든지 하느님을 믿고 서로의 기본권을 존중하며 더불어 살아가자는 것이 오늘 이주민의 날을 지내는 의미”라고 전했다.
/윤희정기자 hjyun@kbmaeil.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