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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랑

등록일 2013-04-29 00:25 게재일 2013-04-29 22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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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 수 영
어둠 속에서도 불빛 속에서도 변치않는

사랑을 배웠다 너로 해서

그러나 너의 얼굴은

어둠에서 불빛으로 넘어가는

그 찰나에 꺼졌다 살아났다

너의 얼굴은 그만큼 불안하다

번개처럼

번개처럼

금이 간 너의 얼굴은

1960년 4·19 혁명 직후에 씌여진 이 시에 나오는 연인은 의미가 확장된 너가 아닐 수 없다. 너로 하여 어둠 속에서도 불빛 속에서도 변치 않는 사랑을 배웠다고 고백하는 시인은 사랑의 양면성을 깊이 꿰뚫고 있다고 해야 할 것이다. 영원히 변치 않는 사랑을 약속했다하더라도 그것은 어느 순간에 변질되거나 깨져버릴 수 있는 것이 인간의 일이기에 그것마져 얼마나 부잘 없는 것이냐를 깨닫고 있다. 사랑의 속성을 빌어 민주화에 대한 열망, 신뢰 의지가 강하게 피력된 시이다.

<시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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