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꿈보다 먹고 살기위해 영화계 입문했죠”
임 감독은 이날 울산대 산업대학원 테크노CEO과정을 대상으로 한 `판소리 영화에 대하여` 주제 강연에서 영화와 함께한 자신의 일생을 이야기했다.
영화계 입문은 영화에 대한 꿈보다는 먹는 문제 해결을 위해 영화 `장화홍련전` 제작부에서 심부름꾼으로 일하게 된 것이 계기였다고 밝혀 청강생들로부터 의외라는 반응을 얻었다.
이어 1962년 데뷔작인 두만강아 잘 있거라를 비롯해 한국영화 사상 처음으로 관객 100만명을 돌파한 서편제(1993), 베니스국제영화제 여우주연상 수상작 씨받이(1986), 칸국제영화제 감독상 수상작 취화선(2002) 등 한국적 정서를 소재로 한 영화의 제작배경을 털어놨다.
서편제를 영화화한 계기는 두만강아 잘 있거라를 제작한 뒤 고향인 전라도의 전통술집을 찾았다가 기생의 판소리에 매료돼 30년이 지나 영화로 결실을 맺은 것.
부르기도, 듣기도 힘든 판소리의 감흥을 관객들에게 온전히 전달하기 위해 심청전에서 심봉사가 밥을 구걸하는 장면의 판소리를 초가에서 낡은 옷을 입은 아낙네를 등장시킬 때 그 소리가 `가난을 담은 소리`임을 보다 효과적으로 그려내었던 기법으로 촬영했다고 소개했다.
임 감독은 현재 동서대 임권택영화예술대학 석좌교수이며, 지난달 28일 부산 해운대 동서대 센텀캠퍼스에 임권택영화박물관을 개관하기도 했다.
울산대 산업대학원은 오는 30일 최영미 시인, 내달 21일 정운찬 전 국무총리, 6월 11일 개그맨인 김병조 조선대 교수를 초청해 테크노CEO과정을 이어간다.
/윤경보기자 kbyoon@kbmaeil.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