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를 포함한 대부분의 한국인들은 절전이라는 것을 잘 실천하지 않는다. 입으로는 “전기를 아껴써야 해, 물을 아껴야 해”라고 말하지만 생활에서의 실천은 미미하기만 하다. 우리나라의 경우 전체 전력의 약 40%를 담당해 주는 원자력 발전이 있기에, 정전 걱정 없이 값싼 전기를 쓸 수 있기에 더욱 그러하다.
벌써 2년전 일이다. 2011년 3월11일 우리는 후쿠시마 원전 사고를 보고, 겪었다. 이 사고로 원자력에 대한 긍정적 이미지는 한순간에 무너져버렸다. 전문가들을 비롯해 일반 대중들까지 우리나라에서 운영중인 원전에 대한 신뢰를 불신으로 바꾸어 가기 시작했다. 특히 원자력발전을 운영 중인 한수원에 대한 불신은 고리원전의 정전 은폐와 위조인증 부품사용으로 정점을 찍었다. 이런 상황에서 최근 접한 뉴스는 아주 긍정적이었다. 한수원은 현재 BPM(업무프로세스경영) 구축을 역점적으로 추진하며, 이것이 완성되면 `누가, `어떤 일`을 `어떻게`하는지 다른 직원들에게도 낱낱이 공개된다고 밝혔다. 부서간 투명한 정보 고유를 통해 불명확하고 불공정했던 업무를 혁신한다는 것이 핵심이다. 한수원이 대형화, 복잡화됨에 따라 고질적으로 잠재되어 있던 비리 요인을 우선적으로 봉쇄하겠다는 의지가 돋보였다.
`안전은 대폭 강화하되 원전을 유지 또는 확대한다`는 것이 현재 대부분의 선진 국가들의 추세이다. 여기에 추가적으로 한수원은 투명한 운영 시스템을 더욱 더 강화함으로써, 비용측면과 환경오염측면에서 월등한 경쟁력을 가진 원자력발전으로 잃었던 국민의 신뢰를 회복할 수 있으리라 본다. 한수원은 지난해 설계수명 만료에 따라 정지중인 월성1호기의 계속운전을 추진하고 있다. 안전과 투명성이 강화된 선진 프로세스를 월성1호기에 확대 적용해 경제성 있는 깨끗한 전기를 생산하는 것은 한수원이 추구해야 할 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