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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주 산대저수지 둑 터져…상가·농경지 침수

이용선 기자
등록일 2013-04-12 20:06 게재일 2013-04-12 1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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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12일 오후 2시 5분께 경주시 안강읍 산대리의 총저수량 24만 6천t 둑은 길이 210m, 높이 12.2m인 산대 저수지 둑이 붕괴했다. 둑 붕괴로 저수지 물이 쏟아져 나와 도로와 400여m 떨어진 주택과 상가, 빌라 등에 물과 함께 토사가 흘러들었다. 사진은 둑의 붕괴한 부분. 저수지의 물이 계속 흘러나오고 있다./이용선기자 photokid@kbmaeil.com

주민 대피령까지…70% 이상 물 빠져

높은 저수율·수압으로 둑에 구멍 생긴 뒤 붕괴

경주시 산대저수지의 둑이 터져 상가와 도로, 농경지 등이 침수됐다.

주민 대피령이 내려지기도 했다.

12일 오후 2시 5분께 경북 경주시 안강읍 산대리의 산대저수지 둑이 붕괴됐다.

총저수량 24만6천t인 산대저수지의 둑은 길이 210m, 높이 12.2m이다. 둑 중간 부분의 가로 10m, 세로 11m 정도가 유실됐다.

▲ 12일 오후 2시 5분께 경주시 안강읍 산대리의 총저수량 24만 6천t 둑은 길이 210m, 높이 12.2m인 산대 저수지 둑이 붕괴했다. 둑 붕괴로 저수지 물이 쏟아져 나와 도로와 400여m 떨어진 주택과 상가, 빌라 등에 물과 함께 토사가 흘러들었다. 사진은 둑의 붕괴한 부분과 저수지 안쪽의 모습. 저수지의 물이 계속 흘러내리고 있다./이용선기자 photokid@kbmaeil.com

◇ 둑 아랫부분 구멍 생겨 = 붕괴사고는 용수로로 물이 빠져 나가는 수문(사통) 주변이 유실되면서 발생한 것으로 추정됐다. 용수로는 둑에서 논밭으로 물이 이동하는 통로다.

둑 아랫부분에 콘크리트로 설치된 용수로 주변의 흙이 유실되면서 둑이 터졌을 가능성이 높다는 게 저수지 관리기관인 한국농어촌공사의 설명이다.

▲ 12일 오후 2시 5분께 경주시 안강읍 산대리의 총저수량 24만 6천t 둑은 길이 210m, 높이 12.2m인 산대 저수지 둑이 붕괴했다. 둑 붕괴로 저수지 물이 쏟아져 나와 도로와 400여m 떨어진 주택과 상가, 빌라 등에 물과 함께 토사가 흘러들었다. 사진은 둑의 붕괴한 부분. 저수지의 물이 계속 흘러나오고 있다./이용선기자 photokid@kbmaeil.com

한국농어촌공사 경주지사의 한 관계자는 "물이 빠져나가는 용수로 주변은 다른 쪽보다 다소 약한데 용수로 주변의 흙이 유실된 것 같다"고 말했다.

둑 아랫쪽에 작은 구멍이 생긴 뒤 조금씩 커져 둑이 터졌다는 것이다.

▲ 12일 오후 2시 5분께 경주시 안강읍 산대리의 총저수량 24만 6천t 둑은 길이 210m, 높이 12.2m인 산대 저수지 둑이 붕괴했다. 둑 붕괴로 저수지 물이 쏟아져 나와 도로와 400여m 떨어진 주택과 상가, 빌라 등에 물과 함께 토사가 흘러들었다. 사진은 둑의 붕괴한 부분. 저수지의 물이 계속 흘러나오고 있다./이용선기자 photokid@kbmaeil.com

◇ 주택·상가·도로 덮쳐 = 둑 붕괴로 저수지 물이 쏟아져 나와 도로를 덮쳤다. 400여m 떨어진 주택과 상가, 아파트 등에 물과 함께 토사가 흘러들었다.

안강종합운동장 등에도 물이 흘러갔으나 큰 피해는 없는 것으로 알려졌다.

또 농경지 1만㎡가 침수되거나 유실됐다.

▲ 12일 오후 2시 5분께 경주시 안강읍 산대리의 총저수량 24만 6천t 둑은 길이 210m, 높이 12.2m인 산대 저수지 둑이 붕괴했다. 둑 붕괴로 저수지 물이 쏟아져 나와 도로와 400여m 떨어진 주택과 상가, 빌라 등에 물과 함께 토사가 흘러들었다. 한 농가의 담벼락이 수압을 못 이기고 무너져 내렸다. /이용선기자 photokid@kbmaeil.com

차량 10여대와 상가 20채의 일부가 물에 잠긴 것으로 알려졌다.

경찰의 한 관계자는 "저수지 아래쪽의 아파트와 상가 등은 지대가 높아 완전 침수는 아니고 발목 아래 정도의 물이 흘러들어갔다"며 "현재는 안전조치가 끝났다"고 밝혔다.

다행히 지금까지 인명피해는 없는 것으로 알려졌다.

▲ 12일 오후 2시 5분께 경주시 안강읍 산대리의 총저수량 24만 6천t 둑은 길이 210m, 높이 12.2m인 산대 저수지 둑이 붕괴했다. 둑 붕괴로 저수지 물이 쏟아져 나와 도로와 400여m 떨어진 주택과 상가, 빌라 등에 물과 함께 토사가 흘러들었다. 쏟아져 내린 물이 안강공설운동장 인근의 언덕을 붕괴시키면서 돌덩이와 토사가 흘러나와 도로가 아수라장이 되어 있다./이용선기자 photokid@kbmaeil.com

◇ 주민대피령 = 경주시는 둑이 터지자 만일의 사태에 대비해 이날 오후 2시50분께 주민 대피령을 내렸다.

대피 대상 7천300여명 가운데 100여명이 어린이집과 상가 등으로 대피했다.

물이 논밭 등 광활한 지역으로 분산돼 주민들이 큰 위협을 느끼지 않았고, 다행히 아파트·상가에도 큰 피해가 발생하진 않았다. 시는 주민 대피령을 해제했다.

▲ 12일 오후 2시 5분께 경주시 안강읍 산대리의 총저수량 24만 6천t 둑은 길이 210m, 높이 12.2m인 산대 저수지 둑이 붕괴했다. 둑 붕괴로 저수지 물이 쏟아져 나와 도로와 400여m 떨어진 주택과 상가, 빌라 등에 물과 함께 토사가 흘러들었다. 수압을 못 이긴 안강 공설운동장 주차장 언덕부분이 무너져 내려 도로가 아수라장이 되어 있다./이용선기자 photokid@kbmaeil.com

국도 28호선이 침수로 통제됐다.

시는 공무원 등 260명과 덤프트럭 3대, 굴착기 3대 등을 투입했으나 많은 물이 흘러나와 별다른 복구작업을 하지 못했다.

저수율은 사고 전에 99%에 달했으나 70% 이상의 물이 빠져나간 것으로 추정됐다.

경주시는 물이 90% 정도 빠지면 본격 복구에 나설 계획이다.

산대저수지는 1964년 준공됐다.

▲ 12일 오후 2시 5분께 경주시 안강읍 산대리의 총저수량 24만 6천t 둑은 길이 210m, 높이 12.2m인 산대 저수지 둑이 붕괴했다. 둑 붕괴로 저수지 물이 쏟아져 나와 도로와 400여m 떨어진 주택과 상가, 빌라 등에 물과 함께 토사가 흘러들었다. 한 빌라의 주민들이 주차장을 덮친 토사를 씻어내고 있다. /이용선기자 photokid@kbmaeil.com

◇ 붕괴 원인은 높은 수압 = 경찰은 둑 밑부분에 구멍이 생겨 물이 새다가 둑 중간 부분까지 커진 뒤 붕괴된 것으로 보고 있다.

경찰의 한 관계자는 "저수지가 오래된데다 99%의 높은 저수율과 높은 수압 때문에 붕괴사고가 난 것으로 보인다"면서 "흙으로 축조된 저수지여서 수압 때문에 아랫부분에서 물이 샌 것 같다"고 말했다.

경찰은 저수지·댐의 안전관리 및 재해예방에 관한 법률에 따라 저수지 안전관리책임자를 불러 조사할 예정이다.

▲ 12일 오후 2시 5분께 경주시 안강읍 산대리의 총저수량 24만 6천t 둑은 길이 210m, 높이 12.2m인 산대 저수지 둑이 붕괴했다. 둑 붕괴로 저수지 물이 쏟아져 나와 도로와 400여m 떨어진 주택과 상가, 빌라 등에 물과 함께 토사가 흘러들었다. 한 주민이 마당에 흘러든 토사를 씻어내고 있다. /이용선기자 photokid@kbmaeil.com

관리 소홀이 확인되면 사법처리하는 방안을 검토하기로 했다.

일부 마을 주민들은 "관리를 책임진 농어촌공사측이 농한기에는 관리를 맡은 주민에게 임금을 주지 않아 관리 부실로 이어진 것"이라고 지적했다.

/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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