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 세 기
밤 물 때 이는 소리
밀려오고
밀려오는
이 밤 여기 서 있으면
멀리
가까이
무엇인가 울고
무엇인가 흐느끼는
숨소리
오렴
오렴
어서 오렴
밤바다
슬프고 아름다운
밤 물 때
이는 소리
끝없이 밀려왔다가 잠시 머무르고는 밀려나가 버리는 조수의 밀물 썰물을 바라보는 시인은 그것을 무엇인가의 울음소리고 흐느끼는 소리로 듣고 바라보고 있다. 슬프고 서러워서 더 아름다운 서정을 만들어 내는 시인은 아주 절제된 언어, 단순성의 미학을 구사하고 있다. 시의 한 행 한 행이 마치 밀려오는 물결 같은 느낌을 던져주고 있다. <시인>