군위 간디유학센터, 도시학생 전학 줄이어<br>올해 초등 3명·중등 4명, 지역 초·중서 교육
도시생활에서 적응하기 힘든 어린이들이 도시를 떠나 농촌학교로 전학을 오고 있다.
지난 23일 군위군 소보면 서경리에 있는 간디유학센터에서 도시 어린이들이 도시를 떠나 농촌학교로 전학을 와 학생들과 부모, 관계자들이 참석한 가운데 조촐한 입소 환영식을 진행했다.
이날 군위 간디유학센터는 농촌에서의 한 달간 생활을 영상물에 담아 소개했고 이어 부모님에게 드리는 편지, 자녀에게 보내는 편지, 장기자랑 등으로 이어졌다.
이재훈 학생은 “처음에는 낯선 곳에 혼자 보내지는 것 같아 힘들기도 했지만 지금은 농촌이 너무 좋다”며 부모님께 감사의 편지를 보냈다.
이날 참석한 부모들도 아이들의 밝고 건강하게 생활하는 모습에 만족해했다.
농산어촌유학이란 도시의 아이들이 부모 곁을 떠나 농어촌에 소재한 학교에 다니며 지역의 주민과 함께 농산어촌(농가 혹은 유학센터)에서 6개월 이상 생활하는 것을 말한다.
간디유학센터는 최근 성장기 자녀들의 인성교육, 창의성교육, 자연친화적 교육에 대한 도시 학부모의 관심이 증가되면서 전국적으로 확산되고 있다. 농촌의학생수 부족으로 폐교 위기에 처해있던 시골 마을의 학교에 도시아이들이 유학 오면서 폐교대상에서 제외되거나 본교를 유지하는 사례가 많아지고 있어 농촌에서는 크게 반기고 있는 실정이다.
군위소보초등학교를 비롯한 군 관내 학교관계자들은 도시학생들의 농촌유학에 큰 관심과 함께 크게 반기고 있다.
이러한 사회 분위기를 반영하듯 최근 농림수산식품부에서는 농어촌 유학 시범사업을 추진하고, 농산어촌 유학에 대한 지원을 하고 있다.
이번 군위간디유학센터에 입소하는 유학생은 초등 3명, 중등 4명 등 총 7명으로 경기도, 대전, 대구, 포항 등지에서 소보면 송원초등학교와 소보중학교에 입학했다.
이들의 생활은 간디유학센터에서 하면서 자치와 공동체를 주제로 1년 동안 자체 유학프로그램에 따라 생활하게 된다. 유학프로그램은 책읽기 등 일상학습, 요리 등 생명밥상학습, 농사 등 생태감수성학습, 도보여행 및 해외봉사여행 등 체험학습으로 이뤄져 있어 도시에서 경험하기 힘든 시골 생활 체험, 자기 주도적 학습과 생활 및 공동체 정신을 키울 수 있도록 편성돼 있다.
군위간디유학센터는 올해 7명을 시작으로 내년엔 15명, 2015년부터는 매년 20명(초등 10명, 중등 10명)의 유학생을 입소시켜 운영할 계획이다. 군위/김대호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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