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찔레

등록일 2013-03-20 00:05 게재일 2013-03-20 18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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문 정 희
꿈결처럼

초록이 흐르는 이 계절에

그리운 가슴 가만히 열어

한 그루

찔레로 서 있고 싶다

사랑하던 그 사람

조금만 더 다가서면

서로 꽃이 되었을 이름

오늘은

송이송이 흰 찔레꽃으로 피워놓고

먼 여행에서 돌아와

이슬을 털 듯 추억을 털며

초록 속에 가득히 서 있고 싶다

그대 사랑하는 동안

내겐 우는 날이 많았었다

송이송이 흰 찔레꽃는 사랑하는 사람에 대한 간절한 그리움의 정표처럼 피어나 번지고 또 번져가는 것이리라. 조금만 더 다가서면 서로 꽃이 되었을 이름 같은 찔레꽃을 피워놓고 초록 가득 서 있고 싶다는 시인의 가슴 속에는 못다 이룬 사랑의 아픈 무늬가 번져있다. 아련하고 아쉬운, 기다리고 또 기다린 가슴 아픈 사랑이 서려있음을 느낄 수 있다. 아름다운 사랑이다.

<시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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