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근 흥미로운 기사를 읽었다. `탈핵 시민단체와 허심탄회한 소통의 장`이란 제목으로 시작된 기사에 따르면, 월성원자력에서 특강과 토론의 장을 마련하고, 에너지정의행동 대표가 강연을 하고 함께 토론을 한 것이다.
즉, 월성원자력은 지난달 28일 `월성1호기 계속운전 쟁점과 과제`란 주제로 특강을 마련했다. 이날 월성본부는 이헌석 에너지정의행동 대표를 초청하고, 탈핵 시민단체의 관점을 경청하고, 원자력 발전 종사자의 입장을 허심탄회하게 털어 놓는 시간을 가졌다고 한다.
더욱 인상적인 것은 한국사회에서 원자력발전소를 없애는 것은 불가능하다는 것을 인정하면서, 원전 계속운전과 관련, 지역주민과 발전사업자 등 이해관계자들이 함께 논의하고 의견을 수렴하는 구조를 만들어 계속 운전 결정여부와 상관없이 10년 또는 20년 후를 내다보고 국가 차원의 원전 폐로를 준비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특강의 제목만큼이나 융통성 있고 현실성있는 대범한 발언이 직접 강연을 듣고 있는 듯 했다.
전력소비가 계속 늘어나고 있는 우리나라 전력 현실을 감안할 때 원자력을 대체할 수 있는 에너지원은 현재 없다. 현실을 인지하면서도 불안한 마음과 사고위험이나 리스크에 대한 불확실성으로 원전에 대해 부정적 인식을 품어온 것이다. 이번 에너지정의행동 대표의 `탈원전의 입장`과 원자력의 `원전의 역할`이라는 상반된 견해에 대한 `소통의 장`을 통해 현실을 분명하게 알 수 있는 계기가 됐다. 우리에게 중요한 것은 무조건적인 반대나 외침이 아니라 현실적으로 어떻게 하면 안전하게, 편리한 생활을 영위할 수 있는지를 고민하는 것이다.
소모적 논쟁으로 문제의 핵심을 벗어나기 보다는, 대화와 이해를 기본으로 하는 소통을 통해 원자력의 안전을 최우선으로 하는 것이 대한민국의 지속가능한 성장을 위해서도 바람직하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