복 효 근
잠든 아기
이층도 탑이 되는 이치가
여기 있다
엄마가 탑신이라면
아기는 옥개석일지라
물론 온 대지가 기단부이고
하늘 저 위 해와 달이 상륜부이지
지붕과
집과 같은 양식이어서
두 분이 서로를 부처로 우기며
탑 한 채로 솟아있는
누운 엄마의 배 위에 엎드려 잠든 아기의 모습을 보고 세상에서 가장 아름답고 멋진 탑이라고 노래하는 시안이 깊다. 맞다 세상 어디에 이보다 더 아름다운 조화가 있을 수 있단 말인가. 엄마는 든든한 탑신이며, 곱고 원대한 꿈을 꾸며 날개를 키우는 아이야말로 하늘 저 위의 해와 달 같은 상륜부가 아닐까, 시인이 안내해 주는 집과 지붕 같은 완벽한 조화를, 그윽한 탑 한 채를 본다.
<시인>