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목탑양식

등록일 2013-03-12 00:04 게재일 2013-03-12 18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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복 효 근
누운 엄마 배 위에 엎드려

잠든 아기

이층도 탑이 되는 이치가

여기 있다

엄마가 탑신이라면

아기는 옥개석일지라

물론 온 대지가 기단부이고

하늘 저 위 해와 달이 상륜부이지

지붕과

집과 같은 양식이어서

두 분이 서로를 부처로 우기며

탑 한 채로 솟아있는

누운 엄마의 배 위에 엎드려 잠든 아기의 모습을 보고 세상에서 가장 아름답고 멋진 탑이라고 노래하는 시안이 깊다. 맞다 세상 어디에 이보다 더 아름다운 조화가 있을 수 있단 말인가. 엄마는 든든한 탑신이며, 곱고 원대한 꿈을 꾸며 날개를 키우는 아이야말로 하늘 저 위의 해와 달 같은 상륜부가 아닐까, 시인이 안내해 주는 집과 지붕 같은 완벽한 조화를, 그윽한 탑 한 채를 본다.

<시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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