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 시 영
붕어의 아가미가 캬 하고 먹빛을 토하는 소리
넓고 넓은 호숫가에 먼동 트는 소리
북한강 가에서 새벽을 맞은 적이 있다. 온 천지 안개가 자욱히 점령한 강에서 무언가 튀어오르는 소리를 들은적이 있다. 새벽 물고기들이 튀어오르는 소리라고들 했다. 시인은 넓은 호숫가 먼동이 터 오는 시간 속으로, 그 절대 고요의 시간 속으로, 정지해 있는 기막힌 풍경 속으로 붕어가 튀어 오르는 소리를 듣고 있는 것이다. 이 특별한 경험 앞에서 시인은 자연의 경이로움에 젖어들어 그 평화경의 한 부분이 되고 있다. <시인>