롯데주류 `처음처럼` 8.8%↑… 금복주 “지역민·물가 고려해 인상 않아”
`서민술` 소주 가격이 줄줄이 오르고 있는 가운데 대구·경북의 향토소주 `참소주`값은 요지부동이다.
소주가격 인상은 전국적인 추세다. 하이트진로와 대선주조, 보해에 이어 롯데주류도 소주 가격 인상대열에 합류했다.
그러나 대구·경북을 연고로 하고 있는 금복주는 참소주의 가격을 현재 수준으로 유지시킬 계획이다.
17일 금복주는 현재 888.9원인 360㎖ 참소주 가격을 인상할 계획이 없다고 밝혔다. 참소주는 대구·경북 소주시장의 80~90%를 점유하고 있는 대표소주인 만큼 타 지역이 올린다고 무조건 따라 올릴 수 없다는 입장이다. 현재 참소주는 월 평균 80만병 이상이 대구·경북지역에 판매되고 있다.
금복주 마케팅실 이진욱 팀장은 “타 지역 주류사와 마찬가지로 우리도 현실적으로는 어려워 소주가격을 인상할 수밖에 없는 상황”이라면서 “하지만 지역의 대표 서민술인 소주 가격을 올릴 경우 다른 물가에도 영향을 미칠 수밖에 없어 인상여부를 놓고 관망하고 있다”고 말했다.
이날 롯데주류는 지난 2009년 이후 4년만에 소주 품목 가운데 `처음처럼`, `산처럼`, `담금소주` 등 3개 제품의 출고가를 평균 8.8% 가량 인상한다고 밝혔다. 이에 따라 주력제품 `부드러운 처음처럼`의 360㎖ 병 제품 출고가는 868.9원에서 946원으로 8.87% 인상된다. 1.8ℓ 페트 제품(알코올 도수 19도)은 6.99% 인상돼 출고가가 3천266.5원에서 3천494.7원으로 바뀐다. 20도 `진한 처음처럼` 360㎖ 병 제품은 889원에서 961.4원으로, 8.14%, 저도소주 `순한 처음처럼`은 848원에서 930.6원으로 9.74% 인상된다.
강원도 지역 제품인 `산처럼`도 888.9원에서 961.4원으로 8.16% 인상되고, 담금소주 1.8ℓ(30도)의 출고가격은 3천727원에서 4천31.5원으로 8.17% 오른다.
하이트진로는 지난달 참이슬 등 소주 제품 출고가를 8.19% 올렸다. 소주시장 1위 업체가 가격을 올리자 보해와 대선주조도 가격 인상에 가담했다. 보해는 지난해 말 `잎새주`등 소주 출고가를 8.3% 인상했다.
/김명득기자 mdkim@kbmaeil.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