작년 3분기까지 영업이익 90%·61% 각각 늘어<br>시장·내수 확대로 포스코 상장 계열사 중 `으뜸`
문어발식 기업인수로 정준양 포스코 회장을 한 때 곤혹스럽게 만들었던 대우인터내셔널과 성진지오텍이 오히려 정 회장을 흐뭇하게 하고 있다.
3일 금융감독원 공시자료에 따르면 성진지오텍은 지난해 3분기까지 누적 매출이 5천600억원으로 전년 동기 4천800억원에 비해 15% 가량 늘었다. 영업이익은 63억원에서 120억원으로 두 배 가까이 증가했다. 또 대우인터내셔널은 같은 기간 매출이 13조4천억원으로 전년 동기 14조원보다 4.9% 줄었지만 영업이익은 1천100억원에서 1천800억원으로 60% 이상 늘었다.
<표 참조> 포스코 상장 계열사 가운데 포스코아이씨티와 포스코엠텍은 영업이익이 각각 12.8%, 27.1% 늘었다. 포스코켐텍은 3분기 누적 영업이익이 재작년 867억원에서 지난해 714억원으로 17.7% 줄었고, 포스코강판은 영업손실이 재작년 160억원에서 작년 389억원으로 2.5배 가까운 규모로 늘었다.
포스코그룹 상장 계열사 전체를 따질 경우 지난해 3분기까지 누적 매출은 44조2천억원으로 전년 46조3천억원 보다 4.5% 줄었고, 영업이익은 3조7천억원에서 2조5천600억원으로 31% 가량 감소했다.
성진지오텍과 대우인터내셔널을 제외한 영업이익 총액이 2조3천700억원으로 재작년 3조6천억원에 비해 34.3%나 감소했다. 결과적으로 성진지오텍과 대우인터내셔널이 포스코 상장 계열사의 영업이익 하락률을 3.3%p낮춘 셈이다.
성진지오텍은 철강 가공판매의 부가가치를 높여 새로운 시장을 확보하는 수익모델을 세웠고, 대우인터내셔널은 내수시장 침체에 대응해 일찌기 수출시장 개척에 나섰기 때문이라는 평가다.
성진지오텍은 그룹내 동종 계열사인 포스코플랜텍과 합병을 검토중이어서 또다른 시너지가 기대되고 있다.
두 회사의 2011년 매출액을 단순 합산할 경우 1조2천억원이 넘게 된다. 성진지오텍과 포스코플랜텍은 재작년 매출액이 각각 6천328억원, 5천975억원이었다. 또 두 회사를 합친 총 자산규모는 총 9천500억원이 넘는다.
합병이 성사될 경우 성진지오텍은 부채비율이 370%에서 280%로 낮아지고 유동비율이 110%에서 120% 가량으로 높아지는 등 탄탄한 재무구조를 갖추게 된다.
한편 성진지오텍과 대우인터내셔널은 지난 2010년 6월, 10월에 각각 포스코그룹 산하로 편입됐다.
/김명득기자 mdkim@kbmaeil.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