市, 내년도 구단운영 예산 요구… 시의회 승인 여부가 `관건`
올 연말로 연고지계약이 만료되는 상주상무축구단의 계속 운영 여부에 대한 시민들의 찬반 여론이 분분한 가운데 상주시가 구단운영에 필요한 내년도 예산을 상주시의회에 요구해 놓고 있기 때문이다.
상주시는 내년에도 상무축구단을 그대로 운영할 것이라는 전제 아래 지난 4일부터 개회한 제149회 상주시의회(2차 정례회)본회의에 구단 광고비 명목으로 5억원의 예산을 편성했다.
상주상무축구단은 2011년 1월, 상주시와 국군체육부대간에 체결한 연고지계약에 따라 올해 12월말로 2년간의 계약기간이 종료되지만 현재까지 연장계약은 하지 않은 상태다.
문제는 이러한 시점에 상주시의회가 과연 상주시에서 요구한 5억원의 광고비 예산을 승인할 것인가가 관건이다.
상주시와 상주상무축구단은 만약의 경우 예산 승인이 되지 않더라도 광고 후원금 등으로 구단을 이끌어 가면서 자구책을 강구하겠다는 입장이다.
하지만 의회의 예산 승인을 받지 못하면 시민구단의 대표성과 신뢰도에 심각한 훼손이 우려될 뿐만 아니라 기업체 등의 후원과 시민들의 성원도 소원해 질 수밖에 없다는 것이 대체적인 여론이다.
이미 상주상무축단의 운영에 대해서는 지난달 열린 제148회 상주시의회(임시회)에서 김성태 의원이 “상주상무축구단 유치로 1조원의 경제브랜드 상승효과가가 발생해 상주가 삼성에 버금가는 브랜드로 바뀌게 될 것이라고 했는데 과연 그렇게 됐느냐”며 “광고수입도 대부분 지역내 기업들의 준조세적 부담에 의존함으로써 왼쪽 주머니 있는 것이 오른쪽으로 가는 형국 아니냐”고 따져 상무 축구단 예산 승인의 난항을 예고했다.
이에 대해 일부 시민들은 시의 이미지 상승과 문화 화합공간 확충, 기 투자된 시설물의 효율적 활용, 유소년 축구단 운영 등 긍정적인 부분을 고려해 구단을 계속 운영해야 한다는 목소리를 내고 있다.
반면 지역내 시민단체를 비롯한 많은 시민들은 시의 재정자립도(11%), 지역기업의 준조세적 부담, 경기운영에 따른 인원 동원, 2군 강등에 따른 홍보효과 반감, 승부조작 연루, 추가 투자 등을 감안해 볼 때 더 이상 붙잡을 이유가 없다는 강경한 입장을 보이고 있다.
상주상무축구단의 운영 여부와 관련해 본지가 시의원들의 의향을 직접 타진해 본 결과 15명(등원하지 않은 2명은 제외)의 의원 중 8명은 반대, 7명은 찬성 의사를 보였다.
한편 상주상무축구단 유치 후 상주시는 지난해, 가입비 10억원을 포함해 운동장 전광판 15억원, 라카룸.잔디 10억원 등 총 44억원을 투자했다.
상주상무축구단은 지난 9월 11일 한국프로축구연맹 이사회로부터 아시아축구연맹(AFC)이 요구하는 구단의 사단법인화 및 개별 연봉계약을 미이행했다는 이유로 1부리그에서 2부리그로 강제강등됐다.
이에 따라 상주상무축구단은 지난달 26일, 사)상주시민프로축구단(구단주 상주시장)이라는 명칭으로 경북도에서 법인설립 허가를 받는 등 리그 출전 채비를 갖춰가고 있다.
/곽인규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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