문재인-안철수 오늘밤 KBS 맞짱 토론…박근혜 23일 단독 TV토론 출연 요청
여야 유력 대선주자 3인이 TV토론회를 통한 막판 지지율 확보에 사활을 걸고 있다.
민주통합당 문재인, 무소속 안철수 대선 후보가 21일 야권 단일후보 선출을 위한 TV토론에 나서기로 한 가운데 새누리당 박근혜 후보도 단독으로 TV출연을 추진중이다.
우선 문·안 양측은 21일 밤 10시에 실시되는 KBS TV토론 준비에 사활을 걸고 있다.
맞짱토론으로 진행되는 단 한번의 TV토론 성적표에 따라 유권자들의 표심이 요동치면서 두 후보의 운명이 엇갈릴 수 있기 때문이다.
문 후보측은 국정경험 등을 내세워 정책 능력과 안정감을 강조하면서 국민의 미래를 맡길 수 있는 대통령 후보로서의 신뢰감을 각인시키는 게 최대 목표다.
TV토론팀에서는 이미 각 분야별 예상질문을 추려 모범답안을 마련한데 이어 당내 경선 과정에서의 TV토론을 모니터링하며 보완대책을 세우는 자체 평가회도 가졌다.
문 후보측은 최근 TV토론 준비 총괄역에 97년, 2002년 대선 당시 TV토론 경험이 풍부한 김한길 전 최고위원을 긴급 투입했다. 김현미 소통2본부장이 TV토론팀장으로 실무를 총괄하고 있으며, 방송에 맞는 대중적 스타일 연출을 위해 신경민 의원과 시민캠프 유정아 대변인 등 방송인 출신들도 팀에 합류했다.
안 후보는 자신의 트레이드 마크인 `새로운 변화·혁신`에 터잡은 참신함과 신선함을 전면에 내세워 미래 비전의 구체적인 상(象)을 제시하는데 주안점을 둔다는 전략이다.
또 새누리당 박근혜 대선 후보와의 본선 경쟁력을 강조, `이기는 후보론`을 부각시키면서 국정운영에 대한 안정감과 정책역량에 대한 신뢰감을 심는데도 힘을 쏟을 계획이다.
안 후보 측 관계자는 “누가 본선에서 승리할 수 있는 후보인지, 바람을 일으켜 반박(반박근혜) 유권자들을 모아낼 후보인지 보여줄 것”이라고 말했다. 안 후보측은 97년 대선 당시 김대중 후보 캠프에서 TV토론 실무를 담당한 김윤재 변호사를 중심으로 TF를 구성했다.
박근혜 대선후보는 오는 23일 단독으로 TV토론에 출연하는 것을 추진하고 있다.
이상일 당 대변인은 “박 후보는 23일 밤 `문·안`후보의 토론회에 상응하는 TV토론 시간을 가질 수 있도록 방송사에 요청했다”고 밝혔다.
박 후보 캠프에서는 방송3사 가운데 생중계 주관사가 될 것으로 보이는 KBS 측에 문·안 후보와 같은 시간대로 토론 시간을 잡자고 요청한 것으로 알려졌다.
토론 형식은 아직 정해지지 않았지만 새누리당은 기존 토론방식과는 차별화된 새로운 방식으로 국민과 대화하는 시간을 가질 수 있도록 방식을 고민하는 것으로 전해졌다.
/이창형기자 chlee@kbmaeil.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