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포항철강공단, 감원 한파 부나

김명득기자
등록일 2012-11-21 20:50 게재일 2012-11-21 11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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동부제철·유니온스틸 등 구조조정 바람<br>장기 불황 여파 지역에도 확산될지 촉각

글로벌 철강경기 침체여파로 철강업계의 감원 바람이 철강도시 포항에도 서서히 감지되고 있다.

동국제강 계열 유니온스틸은 최근 희망퇴직을 통해 인력 감축에 나섰다. 그 여파가 철강업계 전체로 번질 조짐이다.

20일 업계에 따르면 부산 유니온스틸을 시작으로 다른 철강사들도 감원에 나설 것으로 예상하고 있다.

동국제강이 지난 6월 포항 1후판공장을 폐쇄하면서 일부 인력을 감축한 바 있고, 동부제철은 내년 3월까지 6개월간 전 임직원의 임금을 30% 삭감하기로 하는 등 철강업계 곳곳에서 구조조정 바람이 불고 있다.

철강업계는 IMF 등 극심한 불황에도 감산이나 임금삭감, 유급휴직 등의 자구노력을 실시하면서 인력 감축은 최대한 억제해 왔다. 그러나 이번만큼은 다르다. 이번 유니온스틸의 인력 감축은 실적 부진에 따른 위기상황이 벼랑 끝까지 왔다는 분석이다.

유니온스틸은 최근 서울 본사와 부산공장에서 희망퇴직 신청을 받았다. 신청대상 범위를 넓히기 위해 직급에 관계없이 신청하도록 했지만, 사회 전반의 불황탓에 신청자는 그리 많지 않았다. 1천여명의 임직원 가운데 이번에 희망퇴직한 사람은 20여명 안팎에 불과했고, 현장직보다는 대부분이 관리직인 것으로 알려졌다.

유니온스틸이 인력 구조조정에 나선 것은 실적 악화 때문이다. 올 들어 3분기까지 107억여원의 순손실을 냈다. 작년 같은 기간 75억원 순이익에서 올해는 적자로 돌아섰다.

포항철강공단내 일부 업체들도 이같은 상황이 지속된다면 IMF때처럼 희망퇴직이나 구조조정이 불가피할 것으로 보고 있다. 아직까지는 구조조정을 단행한 업체는 없는 것으로 파악됐다. 그러나 올 연말을 기점으로 영업이익이 줄어 적자를 낸 기업을 중심으로 유급휴직, 희망퇴직 등의 칼바람이 불 것으로 업계는 보고 있다.

지역 금융권에 따르면 철강공단내 일부 업체에서는 이자를 연체하는 사례도 있다는 것.

실제로 철강공단내 근로자수도 지난해보다 크게 줄었다.

포항철강관리공단이 조사한 공단업체 근로자수 현황을 보면 지난 9월말 현재 1만6천357명(남자 1만5천335명·여자 1천22명)으로 나타났다. 이는 지난해 같은 기간에 비해 213명이나 줄었다.

포항철강관리공단 윤영대 상무는 “업체마다 어려움을 호소하고 있고, 내부적으로 감축계획을 잡고 있지만 밖으로 드러내 놓지는 않고 있다”며 “아마 이런 상태가 지속된다면 유급휴직, 희망퇴직 등 특단의 조치도 불가피할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김명득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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