선박용 등 비해 고부가가치… 세계시장 `블루오션` 떠올라
31일 업계에 따르면 해양구조물 후판은 산성인 바닷물에 견딜 수 있는 고부가가치 제품으로, 일반 후판보다 20~30% 이상 비싸다는 것.
포스코는 지난해부터 해양구조물 등 고부가가치 제품 판매량을 늘려 나간다는 전략을 세우고 추진 중이다.
특히 선박용 각종 철강제품과 패키지 판매 전략을 구사하고 있다. 최근 특수강관 전문업체인 삼강엠앤티가 수주한 북해 석유 시추용 고정식 해양구조물에 최고급 해양구조용 후판을 공급하기로 했다.
또 삼성중공업이 지난 2월 수주한 세계 최대 규모 호주 해양가스 처리설비에도 유럽 규격 최고급 해양구조물용 철강을 대량 공급할 예정이다.
포스코 관계자는 “세계 해양구조물 시장이 현재 연간 6천만t규모에서 2020년에는 8천만t까지 늘어날 것”이라며 “2020년까지 전 세계 에너지 산업용 후판강재 시장 점유율 10%를 달성하는 게 목표”라고 말했다.
현대제철도 2년 전 후판 사업을 시작하면서 비(非)조선용 후판 개발에 주력했다. 그 결과 해양플랜트 등에 쓰이는 TMCP강과 해저송유관용 내(耐)부식성강의 양산체제를 구축했다.
동국제강도 조선용 후판 생산을 줄이고 당진공장에서 내부식성강 양산을 시작했다. 동국제강은 최근 용접구조용, 압력보일러용 등 비조선용 후판 판매를 강화하면서 잇단 수주 소식을 전하고 있다. 현재 120㎜ 두께 내부식성강 개발에 성공했으며 연내 150㎜ 개발을 완료할 계획이다.
동국제강 관계자는 “공급 과잉인 일반 후판 생산을 줄이고 대형 선박용, 해양플랜트용, 라인파이프용 후판 등 고급강 중심으로 사업 포트폴리오를 조정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한국철강협회 관계자는 “조선ㆍ건설용 철강재는 공급 과잉과 저가 수입산 유입 등으로 가격경쟁력을 상실했다”며 “대신 철강 빅3사가 신기술 개발에 나서면서 고급 철강제품이 `블루오션`으로 떠오르고 있다”고 말했다.
/김명득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