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년보다 매출 1.4%. 영업이익 38.8% 급감<br>경쟁 심화로 호재 없을 경우 하반기도 지속
국내 철강업체들의 올 상반기 경영실적이 형편없다. 매출과 영업이익률 모두 감소한데다 수익성마저 엉망이다. 이런 형태가 하반기에도 그대로 이어질 것으로 전문가들은 전망하고 있다.
13일 국내 67개 철강업체가 금융결제원에 제출한 반기보고서의 경영실적(단독재무 기준)결과를 보면 상반기 매출액은 총 46조3천57억원으로 전년 동기 대비 1.4% 감소한 것으로 집계됐다.
영업이익은 전년 동기 대비 무려 38.8%나 급감했다. 판매경쟁이 심화되면서 각종 할인으로 인해 수익성이 크게 낮아진 탓이다. 표면처리와 전기로제강 업종의 영업이익 감소율이 크게 두드러졌다. 그나마 특수강봉강 업계의 영업이익률은 그런대로 괜찮았다.
포스코와 현대제철의 상반기 경영실적 역시 어둡다. 양사 모두 매출액이 전년 동기 대비 2.5% 안팎 감소한 반면에 영업이익은 30%의 감소율을 보였다. 획기적인 호재가 없는 한 하반기에도 이런 상태가 지속될 전망이다.
다른 전기로 제강사들의 영업실적도 마찬가지다. 동국제강, 한국철강, 대한제강, 환영철강, 한국특수형강 등 국내 주요 전기로제강 5개사(현대제철은 일관제철로 제외)의 영업이익률은 `제로마진`에 가까운 0.8%를 기록했다. 지난해 같은 기간에 비해서는 6.2%p나 하락했다.
상반기 국내 특수강봉강 생산업체들의 경영실적은 전반적으로 양호했다. 매출액과 영업이익은 지난해 상반기 대비 감소를 보였지만 매출액 대비 영업이익률은 평균적으로 8.6% 수준. 업체별로 보면 세아베스틸은 10%, 포스코특수강은 8.3%, 동일산업은 7.0%를 나타냈다.
세아제강, 휴스틸 등의 경우 유정관, 송유관 등 에너지용 강관 부문에서의 수출 호조에 기반, 수출량을 늘리면서 전년 수준을 유지했다. 세아특수강, 세아메탈 등 선재업체 11개사의 매출 총액은 전년대비 0.5% 증가했다. 하지만 영업이익은 지난해 절반을 조금 넘는 수준에 그쳤다.
합금철 업계의 경영실적은 동부메탈과 태경산업이 겨우 지난해 수준을 유지했고, 심팩메탈로이의 매출액은 13.3%가 증가했다. 그러나 영업이익과 당기순이익은 동부메탈과 태경산업, 심팩메탈로이 모두 큰 폭으로 줄었다.
/김명득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