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역따라 이견 팽팽… “대구시와 통합” “칠곡시 승격” 주장도
구미·칠곡 통합에 가장 반대하고 있는 지역은 선산읍 등 8개 읍면동 주민들이다.
이들은 지난 7월13일 선산문화회관 궐기대회에 이어 지난 6일에는 구미시청에서 기자회견을 갖고 정부의 주민동의 없는 인위적 구미·칠곡 통합방침에 분명한 반대입장을 밝혔다.
주민들은 “구미시의 80% 면적을 차지하는 농업지역을 소외시켜 시민의 생존권마저 위협하는 시군통합을 즉각 중지하라”며 “우리의 정당한 요구가 받아들여지지 않으면 끝까지 투쟁할 것”이라고 목소리를 높였다. 이들은 또 “구미시가 칠곡군과 통합되면 도농복합 도시인 구미는 기본 바탕이 파괴되면서 대혼란을 가져올 것”이라며 “원평동을 중심으로 한 서북쪽 전 지역은 치명적인 피해를 입게 될 것”이라고 경고했다.
대구시와 인접한 동명면 등 주민들도 반대입장을 분명히 했다. 동명면 주민들은 “구미시와 통합하는 것 보다 인접한 대구시와 통합하는 게 훨씬 낫다”며 지역 곳곳에 현수막을 내걸고 통합을 반대하고 있다.
또 칠곡군 중심지역인 왜관읍주민들과 칠곡군 공무원들은 구미·칠곡 통합보다 칠곡시 승격을 주장하고 있다.
칠곡군청 공무원들은 지난 7월 초 공정성 없는 개편위원회의 칠곡·구미 통합안을 거부한다는 성명서도 냈다.
반대 이유는 통합시 주민 간, 지역 간 갈등 유발을 심화시킬 수 있다는 지적이다. 군청공무원들의 반대성명서 발표 후 칠곡군 관내 민간단체들의 통합 반대운동도 나오고 있다. 민간단체들은 구미·칠곡 통합을 원천적으로 반대한다는 입장을 밝혀 구미 칠곡 통합은 앞으로 상당한 진통을 겪게 될 것으로 예상된다.
김대영 구미·칠곡통합반대 추진위원장은 “찬성과 반대 이전에 통합을 추진하려면 선산과 구미시는 통합 이전으로 돌아가야 할 것”이라면서 “도농복합도시인 구미는 누구도 인위적으로 구미 칠곡을 통합할 수 없다”고 못박았다.
그러나 이들 주민들과 달리 칠곡군과 인접한 상모 사곡동과 임오동은 구미시 발전을 위해서는 칠곡과 통합이 절실하다고 주장하고 있다.
주민들은 “공단을 낀 석적읍과 북삼읍 등을 통합하면 인구증가와 세수증대 등 구미시의 발전에 많은 시너지효과를 거둘 수 있고 거대도시로 발전하는 지름길이 될 수 있다”고 주장했다.
/남보수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