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경부가 추정하는 9월 필요 전력은 7700만㎾인데, 계획된 예방정비 규모만 900만㎾다. 대략 서울시민이 한해 쓰는 전력량을 570만㎾ 안팎으로 볼 때 이번 예방정비 규모는 서울시민이 약 1.6년동안 쓰는 물량과 같다. 앞으로 닥쳐올 겨울도 고민해야 하기 때문에 더 이상 예방정비를 미룰 수만은 없다.
당분간 전력공급을 늘리기는 쉽지 않다. 지금 건설중인 원전 등이 완공되는 2015년이 돼야 숨통을 틀 수 있다고 보면 그전까지는 전력 생산능력을 극대화해야 한다. 발전소 하나라도 고장 정지한다거나 늦더위가 찾아온다면 수급 차질이 불가피하다. 따라서 예방정비에 들어가지 않는 발전소들은 갑작스러운 문제가 발생하지 않도록 사전에 대비하여 전력수급에 차질이 없어야 한다.
여기에 피크전력 시간을 분산하기 위해서는 국민 모두가 에너지 절약에 동참해야 할 것이다. 지난달 처음 실시된 정전 대비 비상훈련에서 공공기관 및 기업에서 548만㎾까지 전력 소비를 줄였으나, 가정이나 상가의 절전 실적은 극히 미미했다. 수요를 예측하기 어려운 피크전력을 잡기위해서는 국민들의 에너지 절약이 절실하다.
일본은 원전 사고로 전력공급이 부족해지자 정부가 전력 소비량을 15% 줄였다. 국민들도 자발적으로 10% 더 절감해 전력 소비량이 모두 25% 줄었다고 한다. 정부는 매년 여름, 겨울 전력 피크시 에너지 절약을 외치지만 여전히 전력수급은 불안정하다. 작년의 9.15 정전사태를 답습하지 않기 위해서는 전력관계자 및 국민 모두가 힘을 합쳐 전력난을 헤쳐 나가야 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