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포스코, 유럽 판매조직망 개편

김명득기자
등록일 2012-07-23 21:13 게재일 2012-07-23 14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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런던에 새 주재소 설치 등<bR>철강시장 둔화따라 고부가 車강판·에너지 강재에 역량 집중

포스코가 유럽 판매조직망을 개편했다. 고부가 제품인 자동차용 강판과 미래 소재인 에너지 강재 판매망을 확대하기 위해서다.

포스코는 이달 초 독일 뒤셀도르프에 있던 EU사무소와 체코 내 프라하사무소 등 2개 유럽지역 사무소를 유럽사무소로 통합했다고 22일 밝혔다. 과거 프라하사무소를 주재소로 격하 조정하고 런던에도 새 주재소를 마련해 유럽사무소 산하 2개 주재소 체제로 전환했다. 포스코가 유럽 조직을 개편하기는 지난 1995년 EU사무소에 이어 2006년 프라하사무소를 개설한 이후 6년만이다.

유럽사무소에 부여된 과제는 에너지용 강재 비즈니스 지원과 자동차강판 판로 확대 지원. 두 개의 임무는 최근 성장이 둔화된 철강시장에서 포스코가 생존을 위해 역량을 집중하는 분야와 맥락을 같이 한다.

에너지 강재는 포스코가 미래 산업으로 키우는 제품이다. 글로벌 자원개발 경쟁이 심화되면서 극한지에서도 견딜 철강재 시장도 커지고 있다. 이런 고급 철강재를 활용해 핵심 부품을 생산하는 기업들이 유럽에 몰려 있다. 해당 제품군은 신일본제철과 독일 딜링거 제철소 등에서나 만들 수 있는 첨단 기술의 집약체다.

자동차용 강판의 경우 포스코의 유럽 판로 확대 필요성이 더욱 절실하다.

현대·기아차 공급 물량이 현대제철로 빠져 나가고 있는 점이 위기의식을 불러 일으키고 있다. 실제 포스코는 현대제철이 2010년 고로에서 상업생산을 시작하기 직전까지 현대하이스코에 대한 매출비중이 3.1%(2009년)이었지만 올 1분기에는 2%로 1.1%포인트 낮아졌다. 이런 추세는 갈수록 심화될 전망이다.

포스코는 지난해 유럽과 중동 등에서 2조5천673억원 매출을 올렸다. 일본과 중국을 제외한 아시아 지역 매출 2조6천454억원에도 미치지 못하는 규모다. 앞으로 시장을 개척할 여지와 필요성이 크다는 의미다.

정준양 회장은 연초 기업설명회에서 “유럽 자동차 메이커는 안정적인 공급망 확보를 위해 2~3개 철강사로부터 제품을 공급 받는다”며 “포스코도 과거 국내 자동차 메이커들에게 100% 공급했던 것에서 벗어나 판매처를 다변화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김명득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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