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여사`란 운전이 미숙한 여성들을 비하 하는 신조어로, 최근 인터넷과 뉴스에 단골로 등장해 도로 위의 시한폭탄 취급을 받고 있다. 하지만 도로 위의 시한폭탄은 `김 여사`뿐만이 아니다. 남성이든 여성이든 부주의한 운전습관들은 언제든 본인의 자동차를 달리는 시한폭탄으로 만들어 버린다. 많은 국민이 교통사고를 `운이 나빠서`라고 생각하지만, 실제 우리나라 교통사고는 90% 이상이 인적요인에 의한 사고다. 지난해 교통사고로 인한 사망자는 중앙선침범·신호위반·과속과 같은 심각한 법규위반보다는 안전운전의무 위반 등 운전자의 안전불감증으로 인한 후진국형 사고가 대부분을 차지하고 있다. 이러한 안전불감증은 본인의 안전뿐 아니라 타인의 안전도 위협하게 돼 한 사람의 인생을, 그리고 한 가족의 정서적 황폐화를 가져와 하나의 가정을 파괴하는 무서운 결과를 낳게 된다.
그렇다면 안전한 운전을 위해 우리는 어떤 노력을 해야 할까?
우선 교통법규를 준수하고 음주운전을 하지 않는 것은 말할 것도 없고, 운전 중 DMB나 스마트폰 조작으로 전방 주시율을 떨어뜨리는 행위, 운전 중에 흡연을 한다든가 화장을 고치는 행위, 하이힐을 신고 운전하는 등 부주의한 운전습관을 반드시 고쳐야 할 것이다.
지난 5월 경북 의성군 25번 국도에서 트럭운전자가 연습 중이던 여자 사이클 선수단 일행을 덮쳐 3명이 죽고, 4명이 크게 다친 사고 역시 DMB시청에 몰두한 트럭운전자의 전방주시 태만으로 일어난 끔찍한 참사이다.
정부는 지속적인 교통단속과 도로교통법 개정으로 안전운전의무 위반 행위를 단속하고 있고, 자동차는 안전운전을 위한 장치들로 안전성이 향상되어 가고 있다. 그러나 아무리 교통법규가 강화되고, 도로와 자동차 등 물리적인 시설과 장비의 안전성이 향상돼도 도로이용자의 의식과 행태가 변하지 않으면 교통사고의 위험은 사라지지 않는다. 안전한 운전습관을 들이지 않는다면 인터넷이나 뉴스를 보며 혀를 끌끌 차던 위험천만한 사고가 남의 일이 아니게 된다는 것을 명심해야 할 것이다.
/최은우
포항남부소방서 일월119센터 지방소방위