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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분기 후판가격 `동결`

황태진기자
등록일 2012-06-27 21:06 게재일 2012-06-27 11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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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하 요인 충분” vs “더는 양보 못해” <br>철강·조선업계 가격협상서 합의 불발

국내 철강업계와 조선업계가 글로벌 불황을 이유로 올 2분기 후판가격 협상에서 양보를 요구하며 타협점을 찾지 못해 결국 동결로 마무리 됐다.

26일 업계에 따르면 최근 포스코, 현대제철, 동국제강 등 국내 후판 제조업체와 현대중공업, 삼성중공업, 대우조선해양 등 주요 조선업체들은 2분기 철강가격을 두고 협상을 벌였지만 결국 합의점을 찾지 못한 것으로 전해졌다. 이에 2분기 후판 가격은 회사별 협상이 마무리될 때까지 전 분기와 같은 사실상 동결된 가격으로 거래가 이뤄지게 됐다.

이번 협상에서 조선업계는 t당 평균 5만원 인하를 요구한 반면 포스코 등은 글로벌 철강경기의 영향으로 가격 인하는 받아들일 수 없다는 입장이다. 그동안 철강업계에서는 작년 2분기 t당 102만원 수준이었던 후판 가격을 올해 1분기 81만원까지 내렸다. 이 때문에 최악의 경영 실적을 기록한 만큼 더는 물러설 수 없다는 강경한 태도를 보이고 있다.

반면 조선업계는 지난 2009년 이후 저가 수주한 물량 부담으로 이익을 남기기 힘든 상태지만 포스코 등 국내 철강업계에서는 수입가보다 한 번도 가격을 낮게 준 적이 없는 등 아직 가격인하 요인이 충분하다는 입장이다.

철강업계 관계자는 “조선업계가 유럽 선박시장의 침체로 수주에 어려움을 겪고 있지만 그동안 후판 가격을 이미 내릴만큼 내려 더 이상 내릴 수 없다”고 말했다.

반면 조선업계는 “원재료인 철광석의 가격이 내려가고 있는 만큼 철강업계가 최대 고객인 조선업체와 중국 철강사들의 저가 후판의 국내 유입, 올초부터 이뤄진 일본 신일본제철, 동경제철 등의 가격 인하 등 외부에서도 가격인하 강도가 강하다”며 “국내 철강업계가 가격인하의 여력이 있음에도 불구 실행에 옮기지 않고 있다”고 말했다.

/황태진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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