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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리가 중국을 알아야 하는 이유

등록일 2012-06-18 21:17 게재일 2012-06-18 23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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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이경우 편집국장

중국은 한 때 우리 기업에게 기회의 땅이었다. 한국이 중국과 수교를 맺으면서 급격히 가까워지기 시작했다. 국내의 노동 운동이 왕성해 지면서 상대적으로 근로자들의 임금도 높아지던 시기였던 것이다. 너도 나도 국내 산업을 접고 봇물 터지듯 중국으로 나갔다. 그러더니 어느 사이엔가, 서서히 한두 명씩 되돌아오고 있었다. “중국은 그런 나라가 아니더라”는 것이다. “잘못 봤다”거나 “세상이 바뀌었다”고 했다.

중국을 얼마나 아느냐? 동서 500km, 남북 550km로 넓이가 560만 ㎞, 남한의 100배나 된다. 그곳에 13억 인구가 산다. 한족 외에도 55개 소수민족이 존재하는 나라다. 중국에서 4년 사업을 하고 온 포스코의 한 간부는 말한다. 그곳엔 평생 산 넘어 가 본 적 없는, 인구 4, 5백명 되는 마을에서 태어나서 자라 살다가 늙어 죽는 사람들이 수두룩하다고. 그런가 하면 세계 첨단 기술을 향유하는 층도 우리 국민 숫자보다 많은 나라가 중국이란다. 중국을 안다는 사람마다 이야기가 다르다.

중국은 2009년 당시 독일을 제치고 세계에서 수출 1위 국가로 등극했다. 2010년에는 GDP 5조달러로 일본을 제치고 세계 2위 경제대국이 된다. 외환보유고만도 3조달러로 세계 1위 국가다. 군사적으로 핵무기 (240기) 탄도미사일 유인우주선 젠-20스텔스 전투기 항공모함 등 갖출 만한 것은 다 있다. 정치적으로는 6자회담 의장국으로서 북한에 영향력을 행사할 수 있는 유일한 국가다. 국제적 골칫거리인 북핵 문제도 중국의 협력 없이는 풀기 어렵다.

최근 중국은 `역대 장성`의 길이 2만1천196.18km라고 발표했다. 2009년 동쪽 끝을 압록강 하구 단동시 호산장성까지 장성에 포함시켜 논란을 일으켰다. 이번에 다시 고구려 발해 영역까지 장성을 확장했다. 당나라와 전쟁을 치른 고구려의 천리장성이 갑자기 중국을 지키는 만리장성으로 둔갑한 사연이다. 자기 나라와 전쟁을 위해 쌓았던 다른 민족의 장성까지도 자기 영토안에 있으니 자기 장성이라고 우기는 중국이다.

우리와는 2012 한중수교 20년만에 급격하게 가까워진 사이다. 우리나라가 미국과의 수교가 130년이지만 고작 20년인 중국이 교역 규모에서 미국을 뛰어 넘은 것은 무엇보다 인접해 있다는 지정학적 사실 때문일 것이다. 역사 이래, 신라 백제 고려도 중국과 우호관계를 맺고 교역을 해왔다. 중국은 우리의 제1교역대상국, 우리는 중국의 제3위 교역대상국이다. 2011년 교역액 2천207억달러로 1992년 수교당시 64억달러 35배로 커졌다. 2015년 3천억달러가 목표다. 수출물량의 24%가 대중국 수출이고 연간 인적교류는 653만 명 넘어섰다. 우리나라 관광객의 반 이상이 중국인이다. 중국 내 한국인 유학생과 한국 내 중국인 유학생 수도 각각 6만명 이상이다.

이런 중국과의 FTA는 필연이다. 그렇다면 우리는 중국을 더 알고 민간 단위에서부터 중국과 가까워져야 한다. 문정인 연세대교수(전 대통령자문 동북아시대 위원회 위원장)는 `중국의 내일을 묻다` 책에서 “중국은 우리를 더 이상 옛날의 한국으로 보지 않는다”고 말했다. 한중수교 초기에는 한국이 중국에 필요했지만 현재 상황은 바뀌었다는 것이다. 동북아시아에 다자간 안보협력체제와 경제공동체 건설하는 일에 한국 정부가 주도적으로 나서야 한다는 주장도 한다.

정치적으로는 차치하더라도 경제적으로는 중국을 떠나서 이야기할 수 없게 된 것이 우리의 현실이다. 그렇다면 우리는 중국을 알고 더 가까워지려 노력해야 한다. 경북매일이 한중 지역경제포럼을 개최하는 이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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