해마다 봄철이면 일본인들이 독도의 날이라 정해 놓고 연중 행사처럼 발광을 떤다. 거기에다 역사 교과서가 바뀔 때마다 용천을 부리다 죽은 듯 읍소하고 지낸다.
지난해 9월에 일본 도쿄도교직원노동조합은 “독도가 일본 고유열토라고 말할 수 없다”고 밝혔다. 2012년 배포될 도쿄지역 중학교 지리 교과서 4종을 검토한 교원노조의 공식 견해다.
일본 각급 교과서는 모두 독도를 일본 영토로 기술하고 있다. 교원노조의 견해가 법적 구속력이 없다지만 학생을 직접 가르치는 교사들의 양심의 소리를 낸 것은 평가할 만하다.
독도를 일본 영토로 기록하고 한국이 불법 점거하고 있다는 식으로 학교에서 교육하면 어린 학생들에게 감정적 국가관을 심어줄 수 있다는 것이다.
지금까지도 타 국민을 고려하지 않는 국가관에 바탕을 둔 영토 욕심을 부리지 않고 있음을 교원노조가 뼈아프게 지적한 것이다.
“독도는 중국과의 분쟁지역인 센카쿠, 소련의 쿠릴과는 다르다”고 한 교원노조의 상황인식도 정확하고 신랄하게 비판한 것이다.
독도는 중국이나 소련의 영토문제와는 달리 전쟁으로 인한 문제가 아니고 독도의 경우는 역사문헌상으로 한국의 소유였고 현재 실효적으로도 한국이 지배하고 있는 명백한 한국땅이다.
도쿄도 교원노조의 견해는 일본 강경 보수세력을 대변하는 산케이신문의 보도로 알려졌다.
독도 영주권 주장을 방해하는 세력을 견제하기 위한 의도일 수 있다.
한 가지 매우 중요한 사실은 교원노조측은 `자라나는 아이들에게 바르게 가르쳐야 미래의 한일관계가 밝아질 수 있다'는 것이다.
2013년부터 사용될 고등학교 교과서 검증작업을 벌이고 있는 일본 정부가 명심해야 할 대목이다.
아시아태평양의 시대가 눈 앞에 펼쳐지고 있다. 역대 국가들이 진정으로 화합하고 협력하기 위해서는 불행한 과거사를 들추게 되는 것은 일본인의 수치다.
야욕을 버려야 한다.
/김민철(경주시 황성동)