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쓰레기도 자원이다

김영희(포항시 북구 장성동)
등록일 2012-05-29 21:10 게재일 2012-05-29 18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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굳이 `금강산도 식후경`이란 옛말을 들먹이지 않더라도 인간이 살아가는데 먹는 즐거움 마저 빼고 나면 세상살이는 한층 삭막할 것이 틀림없다. 먹는다는 것은 단지 식욕을 채우는 것 외에도 상대방과 마음을 통하고 사회적 관계를 부드럽게 만드는 윤활유 역할을 한다.

그런데 먹고 난 후의 뒤처리는 먹을 때의 즐거움 만큼은 아니더라도 약간의 수고를 반드시 동반한다. 쓰레기 분리수거에 관한 이야기다.

한 번씩 사무실에서 동료들과 간식거리나 식사를 주문해 먹고 나면 치워야 할 쓰레기가 산더미다. 음식마다 1회용 비닐 등으로 겹겹이 포장한 것이라 일일이 분리수거 하기가 번거롭고, 가정주부들 만큼 세심한 대타(?)가 없는지라 대부분 그냥 통째로 싸서 버리고 만다. 볼 때마다 재활용이 안되는 것에 대한 안타까운 생각이 든다.

그렇게 무심히 버려지는 쓰레기들이 전국적으로 따지면 얼마나 엄청나겠는가.

다 먹지 못할 음식은 별도로 덜어두고, 비닐과 플라스틱, 종이류는 귀찮더라고 분리하는 습관을 들인다면 자원낭비를 크게 줄이게 될 것이다.

바야흐로 에너지 전쟁의 시대다. 1995년 쓰레기 종량제와 함께 시행된 쓰레기와 음식물 분리수거는 그냥 버려질 소중한 에너지 자원의 재활용에 혁신적인 성과를 거뒀다. 하지만 가정에서는 비교적 잘 지켜지는 분리수거가 직장이나 단체가 모이는 곳에선 소홀해지는 감이 없지 않다.

아끼는 것이 국력이 된다. 몽당연필은 기본이고 학교에서 공책을 반으로 접어 필기하던 어릴 적의 `헝그리 정신`이 다시 발휘될 때다.

/김영희(포항시 북구 장성동)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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