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5일 대구 수성아트피아서 `시인의 목소리 그의음악…`
“한눈팔고 사는 줄은 진즉 알았지만
두 눈 다 팔고 살아온 줄은 까맣게 몰랐다
언제 어디에서 한눈을 팔았는지
무엇에다 두 눈 다 팔아먹었는지
나는 못 보고 타인들만 보였지
내 안은 안 보이고 내 바깥만 보였지
눈 없는 나를 바라보는 남의 눈들 피하느라
나를 내 속으로 가두곤 했지” (유안진 시 `내가 나의 감옥이다`)
`지란지교를 꿈꾸며`의 시인 유안진(72).
한국 문단을 대표하는 여류 시인인 그의 감성과 인생을 가까이에서 만날 수 있다.
대구 수성아트피아가 오는 25일 오전 11시 무학홀에 마련하는 `시인의 목소리, 그의 음악친구`에서다.
`시인의 목소리, 그의 음악친구`는 시인의 육성으로 직접 시를 낭송하고, 시에 대한 해석과 이야기를 풀어나가는 강의 형식의 프로그램이다.
또한 시인이 평소 좋아하거나 의미를 둔 음악을 함께 녹여냄으로써 공연 형식도 갖췄다. 수성아트피아는 올해 처음 시문학을 공연과 접목한 이 특별프로그램을 마련해 호응을 얻고 있다.
유안진 시인은 1970년 첫 시집 `달하`를 출간하고, 이향아·신달자와 함께 펴낸 `지란지교를 꿈꾸며`(1986)로 큰 인기를 얻었다. 여성 특유의 섬세한 감수성이 느껴지는 작품들을 주로 발표해 많은 이들의 사랑을 받았다. 한국펜문학상, 정지용문학상, 월탄문학상, 소월시문학상 특별상, 유심작품상, 구상문학상 등을 수상했다. 현재 서울대 명예교수이다.
이번 프로그램에서는 유안진 시인이 들려주는 시와 인생, 음악이야기로 관객들에게 5월의 따뜻한 햇살처럼 포근한 감성을 전달할 예정이다. 시인의 육성으로 직접 시를 낭송하고, 시에 대한 해석 및 이야기를 풀어나간다. 그리고 시에 대한 해석 또는 시가 만들어진 계기를 관객들에게 들려줌으로써 시에 대한 이해를 돕고, 흥미를 끌어낼 예정이다. 그리고 평소 시인이 좋아하는 음악인, 라틴 재즈의 매력이 가득한 멕시코 민요 `베사메무쵸`도 함께 소개한다.
안동에서 태어난 유 시인은 그곳에서 초등학교까지 마치고 대전으로 이사했다. 시인은 1965년 박목월 시인의추천을 받아 문단에 나왔다.
박 시인의 추천으로 월간 `현대문학`에 시 `달` `별` `위로`가 3회 추천을 받아 등단했다. 등단 이후 첫 시집 `달하`를 비롯해 `절망시편`, `물로 바람으로`, `날개옷`, `그리스도, 옛 애인`, `달빛에 젖은 가락`, `구름의 딸이요 바람의 연인이어라`, `누이`, `봄비 한 주머니`, `다보탑을 줍다`등 신작 시집과 다수의 시선집을 출간했다. 산문집으로는`지란지교를 꿈꾸며`, `딸아딸아, 연지딸아` 등이 있다.
한편 `시인의 목소리, 그의 음악친구`는 매월 넷째 주 금요일 오전 11시에 진행되는 수성아트피아 브랜드공연으로 한국문단 대표시인들을 직접 만나볼 수 있다.
전석 1만원. 문의 (053)668-1800.
/윤희정기자 hjyun@kbmaeil.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