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4일 투자은행(IB)업계에 따르면 대구지역 철강설비업을 운영하고 있는 기업들은 최근 컨소시엄을 구성해 IDH 인수를 위한 본계약을 체결했다. 컨소시엄 주체는 태명이라는 신생업체다. 태명컨소시엄은 매각 관할기관인 대구지방법원에 인수·합병(M&A)을 전제로 한 변경회생계획안을 제출한 상태다.
태명컨소시엄에 참여한 회사는 대부분 IDH와 같은 철강설비업을 주력 사업으로 진행하고 있다.
이 업체들은 제철 및 철강관련 업계의 전망이 밝아짐에 따라 기존 사업 보강을 위해 IDH 인수에 관심을 보인 것으로 알려졌다.
IDH의 철강라인 설비공급이 국내(302라인)보다 국외(342라인)에 더 많아 해외 매출을 기대할 수 있는 점을 높게 평가했다는 분석이다.
매각의 변수는 관계인집회다. 회생담보권자와 회생채권자의 일정 수준 이상의 동의를 얻어야 M&A를 전제로 한 변경회생계획안이 통과된다.
태명컨소시엄이 제안한 인수금액은 190억원 정도로 업계에서 채권단의 승인을 받기에는 부족한 가격으로 평가하고 있다. 만약 관계인집회에서 채권단의 동의를 얻지 못할 경우 M&A 절차는 다시 원점으로 돌아간다. 재매각을 추진할 수도 있지만 청산절차를 밟을 수도 있다.
/김명득기자 mdkim@kbmaeil.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