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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불황엔 장사없네” 백화점 매출 빨간불

황태진기자
등록일 2012-05-10 21:31 게재일 2012-05-10 10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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4월매출 전년 대비 1%대 신장 그쳐<bR>매출 70%이상 차지 의류분야 급감<bR>대규모 할인행사로 소비촉진 안간힘

유명 백화점의 매출이 부진하다. 지난해 하반기부터 이어지고 있는 극심한 경기불황 여파 때문으로 분석된다. 백화점 매출에 70% 이상을 차지하는 의류분야의 소비가 줄어든 것도 특이한 현상이다.

9일 업계에 따르면 주요 백화점의 지난 4월 매출이 전년 대비 1%대에 신장하는데 그쳤다. 백화점들은 이 같은 부진현상이 이상기온뿐만 아니라 경기불황과 소비패턴 변화에 따른 백화점 기피 등 보다 구조적인 요인에 기인한다고 지적하고 있다.

롯데백화점 대구점과 상인점, 포항점은 지난달 6일부터 22일까지 17일 동안 실시된 봄 정기세일에서 지난해 매출 실적 대비 5%의 낮은 신장세를 기록했다. 봄 세일기간 동안 전통적 강세를 보였던 의류분야에서는 남성의류가 -9.7%, 여성의류 -5.4%, 영캐주얼 -6%의 역신장세를 보인 것도 특이하다.

주요 백화점들은 봄 세일이 끝난 직후인데다 예년의 경우 할인행사가 드물었던 5~6월에도 대규모 할인전을 지속해 `상시 세일`을 방불케 하고 있다. 지난 주말 백화점 3사가 진행한 행사장 할인전의 경우 준비물량만 각 20억~40억원대에 달해 `또 한번의 봄 세일`이라는 지적을 받았다.

롯데백화점은 윤달 이후 혼수 수요를 감안, 9일 일산점을 시작으로 주요 점포를 순회하는 `모피 특집전`을 연다. 명품 브랜드의 할인전도 늘고 있다. 갤러리아백화점은 14일부터 23일까지 로베르토카발리ㆍ마르니ㆍ스텔라매카트니 등 20여개 수입 브랜드 제품을 30~50% 할인하는 `명품 여성 의류 스페셜 제안전`을 연다. 이후 24일부터 28일 지미추ㆍ마놀로블라닉ㆍ마이클코어스 등이 참여하는 `명품 슈즈ㆍ백 특집전`을 진행한다. 현대백화점도 10일까지 `수입 의류 패밀리 세일`을 열어 가이거ㆍ말로 등의 브랜드를 30~60%가량 할인하고 일부 상품의 경우 10% 추가 혜택을 준다. 신세계는 6월15~21일 가전제품 할인행사인 `스텝 인 투 더 쇼`를 편성한다. 런던올림픽 가전 수요를 겨냥해 대형 가전을 경품으로 내거는 등 규모를 대폭 키울 방침이다.

현대백화점은 총 1만석 규모의 인기가수 대형 공연을 무료로 주관한다. 10일까지 20만원 이상 구매고객에게 6월20일로 예정된 `김건모 빅쇼` 티켓 2장을 증정한다. 이 공연은 전석이 백화점 이달 구매고객으로 채워진다. 신세계는 올봄 세일 기간에 독일 주방용품 브랜드인 WMF의 소스팬ㆍ믹싱볼 등을 사은품으로 증정해 `조기 매진`을 기록했다.

업계 관계자는 “백화점 고유의 품격을 지키면서도 실속을 높이기 위한 업계의 고민이 깊다”며 “할인상품의 질을 높이고 가격은 낮추는 등 고객을 끌기 위한 물밑전쟁이 치열하다”고 말했다.

/황태진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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