해당 학생들은 괴롭힘으로 고통의 나날을 보냈다. 모멸감, 모욕에 시달리다가 목숨까지 끊은 그들.
어두운 골목 어귀에서 구타당하고 갈취를 당한 상황에서 그것을 목격한 친구나 주변 사람이 있었다면 하는 생각이 든다. 어느 누구 하나 정작 그 학생의 어두운 표정과 힘겨움을 알아주지 못했다는 사실이 너무나도 아쉽고 안타깝다.
옛날 성서시대 이스라엘에서 한 유대인이 길을 지나던 중 강도를 만나 초주검의 지경이 됐다. 유대인이 초주검이 돼 길에 쓰러져 있음에도 그곳을 지나가던 사람들은 다 그를 피해 길 반대쪽으로 지나가버렸다. 그러나 당시 유대인과 적대적인 관계에 있던 사마리아인은 그를 보고 가엾은 마음이 들어 상처에 기름과 포도주를 부어주었다. 그리고 다시 자신의 노새에 태워 여관으로 데리고 가 그를 돌봐 주고는 이튿날 여관주인에게 돈을 주면서 유대인을 신변을 부탁한 후 자신의 목적지로 향했다.
요즘 같은 세상에 이런 선한 사마리아인이 많지는 않을지라도 최근 계속 지하철 무개념 시리즈를 보면서 경쟁을 강요하는 사회의 체계와 교육의 문제성에 대해 목청을 높이는 대신에 청소년이 함부로 절망에 빠져 스스로 목숨을 끊는 일이 없도록 망설임없이 이를 신고하는 선한 한국이 조금이라도 많아지길 바란다.
다행인 것은 최근에는 학교폭력에 대한 관심이 높아져 가해학생의 처벌 뿐 아니라 가·피해학생의 상담 및 교화프로그램이 체계적으로 마련돼 있다는 것이다. 언제든지 신분을 노출하지 말고 편하게 117만 누르고 그들에게 조금이나마 도움이 되는 사람이 많아지기를 바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