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젊음의 특권

등록일 2012-04-20 21:35 게재일 2012-04-20 22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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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이원락 경주 청하요양병원장

열정을 가지고 일하는 청년들은 보기에 좋다. 땀으로 적셔진 런닝셔츠가 몸에 착 달라붙은 모습은 젊음의 상징이다. 젊음은 힘을 하늘로 솟구치게 하고, 그 힘을 자기가 추구하는 곳에 오롯이 부어 넣을 수 있는, 인생의 최고봉 시기이다.

젊음의 시절은 삶을 가장 사랑하는 때이다. 사랑하면 즐겁고 근심이 없다. 세상은 사랑하는 자의 것이다. 신록을 사랑하면 그 아름다움은 그의 것이고 산을 사랑하면 그것도 그에게 속한다. 즐거움으로 넘쳐난다. 그는 열정으로 모든 것을 자기 소유로 만든다. 그래서 삶을 사랑하고 즐기고 긍정하면, 튼튼한 자기 인생이 만들어지게 된다.

열정과 고난은 같은 곳에 뿌리를 두고 있다. 영어로는 이 둘을 똑 같이 passion이라고 한다. 일생에는 위기와 고난이 있다. 그것은 우리 생활에 걸림돌이 될 수도 있다. 젊음의 끓는 피를 가지고 이들을 박차고 이겨 나가면 우리는 한 걸음 더 앞으로 나아갈 수 있다.

인간은 고통이나 고난 없이 성장하는 자가 없다. 젊음의 시절은 이들을 신나게 이겨나갈 힘이 넘치는 때이다. 위기를 극복해 이를 적극적으로 담아내는 것은 젊은이의 특권이다. 악조건을 이겨내어 미래의 에너지로 만들자. 그러면 결국 그는 성공적인 삶을 이룰 수 있다.

이러한 인생의 성공은 매화처럼 쉽게 확 피어나서 잠시 아름답다가 저 버리는 형태가 아니다. 짧은 노력으로는 오지 않는다. 성공은 오랜 세월을 무더위와 소낙비, 서리 등에 시달린 끝에, 방긋 웃는 국화꽃과 같이 온다.

한 송이 국화꽃을 피우기 위해서 봄부터 소쩍새는 그렇게 울었어야 했고, 먹구름 속에서 천둥이 계속 으르렁거려야 했다. 누님이 뒤안길에서 애타게 가슴 조였던 결과이다. 또 무서리가 내린, 잠 못 이룬 밤들의 결과로, 비로소 젊은이의 성공은 기지개를 켜기 시작한다. 매화는 반짝 피어버리지만, 국화는 피어나기까지 삼라만상이 몸부림을 처야, 겨우 꽃망울이 만들어 진다. 이와 같이 젊은 시절에는 끈질긴 노력이 필요하다.

젊은이는 희망을 가지고 살아야 한다. 최고의 날들은 아직 살지 않았는 미래에 두자. 지금까지 항해되지 않은 넓은 바다에 처녀 출항하듯, 앞날에 대한 희망이 부풀어 있어야 한다. 왜냐하면 그들은 어디로 가야할 지를 알 수 없으면서도, 용기를 가지고 떠날 수 있는 자들이기 때문이다.

젊은 시절에는 질투, 비난, 깎아내림 등으로 상대를 보지 말라. 만일 그가 뒤따르고 싶은 사람이 있다면, 닮고 싶어 하면서 부럽게 바라보고 인정하는 마음을 가져야 한다. 젊을 때는 밝은 것을 추구해야 한다. 쾌락은 어두운 환상을 따라가게 되지만, 행복은 밝은 진리위에서만 추구할 수 있기 때문이다.

젊은이는 혈기로 일하기를 좋아 한다. 그러나 혈기에는 항상 악이 동반된다. 유혹과 근심, 걱정이 가장 많이 찾아오는 시기이다. 대부분 젊은 시절에 한 일들의 소산물은 나이가 들었을 때 그 일의 좋거나 또는 나쁜 결과로 나타난다.

불행한 요소는 끈덕지게 달라붙는다. 젊은이가 인생의 좋은 결과를 위해 자기를 단련시키는 방법이 있다. 여행하는 것과 독서를 하는 것이다. 여행은 몸으로 체험함으로써 산교육이 된다. 여행은 그에게 자유란 뭔지를 가르쳐 주고 외로움을 강하게 느낄 수 있다. 이 외로움은 인성을 키우고 자기의 내면을 돌아보게 만든다. 그리고 책은 독서를 통해 간접적으로 저자의 경험을 습득케 한다. 때로는 그것이 자신에게 큰 충격을 주어서, 미래에 대한 시야를 넓혀 주기도 한다.

젊은이의 장점은 용기가 많다는 것이다. 진리를 그리워하고 아름다움과 의미를 추구할 수 있는 아무도 손대지 못할 권리가 그들에게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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