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남표 총장 주재 긴급대책회의 열고 수습 논의
지난해 학생들의 잇단 자살이 서남표 총장의 개혁 방향성에 대한 논란을 촉발시키면서 학교 구성원간 갈등의 시발점이 됐기 때문이다.
이 때문에 학교 측은 이날 오전 서 총장 주재하에 보직교수들을 모두 소집해 긴급대책회의를 열어 수습 방안을 논의 중이다.
학교 측은 지난해 학생 연쇄자살 이후 여러 대책을 통해 학생들이 학교에서 받는 스트레스를 줄여왔다고 밝히고 있으나, 또다시 사고가 나 학생들로부터 근본적인 대책 마련 요구가 더욱 높아질 것으로 보인다.
학교 운영방향을 둘러싼 서 총장과 교수협의회와의 갈등도 애초에 학생의 자살에서 비롯됐다는 점에서 앞으로 서 총장식 개혁 방법과 방향, 속도를 두고 찬반 목소리가 커질 전망이다.
KAIST의 한 관계자는 “지난해 이후 학생들이 요구해온 영어강의 방식 완화와 성적에 따른 차등수업료 징수 문제 등을 어느 정도 들어줬기 때문에 수업이나 성적에 관한 학내 스트레스는 상당히 완화됐다”며 “자세한 경위 등을 파악한 뒤 최선의 대책을 마련할 방침”이라고 말했다.
이날 오전 5시40분께 대전시 유성구 KAIST 기숙사 앞 잔디밭에서 이 학교 4학년 A(22)씨가 숨진 채 발견됐다. 경찰은 A씨의 방안에서 진로에 대해 고민하는 내용의 메모가 발견된 점 등으로 미뤄 스스로 목숨을 끊은 것으로 보고 조사 중이다.
/연합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