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7개지역구 모두 당선… 단일화도 힘 못써<br>“박근혜 대통령 만들자” 지역바람 표 결집
야권 및 무소속후보가 새누리당을 이기는 `변화의 바람`은 없었다.
11일 4·11총선 개표 결과 대구·경북 27개 지역구 모두에서 새누리당 후보가 당선됐다.
이미 방송 3사의 합동 총선 출구조사에서 대구·경북 지역구 싹쓸이를 예견했던 새누리당 당직자들은 환호성을 지르며 좋아했지만, 지역 여론주도층이나 시민단체 관계자들은 탄식을 금치못했다.
특히 대구지역 최초의 야당 지역구 의원이 탄생될 지도 모른다는 기대감을 안겨줬던 대구 수성갑의 민주통합당 김부겸 후보는 지역주의의 벽을 끝내 극복하지 못해 아쉬움을 남겼다. 다만 야당인 민주통합당 후보로서는 사상 최대득표율인 40%대의 득표율로 새누리당 이한구 후보의 간담을 서늘케 하는 데 만족해야 했다.
당초 대구지역에서는 새누리당 공천이 낙하산식·돌려막기 공천이란 비판이 일면서 낙천한 현역의원과 무소속 후보간 단일화가 잇따라 이뤄지면서 무소속 바람이 위력을 발휘할 것으로 기대됐다. 그러나 본격적인 선거운동에 들어가면서 두차례에 걸친 박근혜 중앙선대위원장의 지원유세에 힘입은 새누리당 정서가 위력을 발휘하면서 무소속 바람이 급격히 잦아들고 말았다는 분석이다.
대구 중·남구는 무소속 박영준 후보가 현역의원인 배영식 의원과의 무소속 단일화에 성공해 접전지역으로 꼽혔으나, 뚜껑을 연 결과 새누리당 김희국 후보의 압승으로 나타났고, 2위도 지역활동이 많았던 이재용 후보가 차지했다.
북구갑도 새누리당 권은희 후보가 큰 표차로 당선됐으며, 현역의원인 이명규 의원과의 무소속 단일화에 성공한 양명모 후보는 민주통합당 김용락 후보에 이어 3위를 차지하는 데 그쳤다.
달서갑도 새누리당 홍지만 후보가 무소속 단일화에 성공한 도이환 후보를 상당한 표차로 누르고 당선됐고, 동구갑 역시 새누리당 류성걸 후보가 민주통합당 임대윤 후보, 무소속 오태동 후보를 제치고 무난하게 당선됐다.
경북 경주에서는 전 의원인 정종복 의원과 무소속 단일화에 성공해 기세를 올렸던 무소속 김석기 후보가 새누리당 정수성 후보에게 완패했고, 고령·성주·칠곡의 새누리당 이완영 후보도 무소속 석호익 후보를 눌렀다. 포항 남·울릉의 새누리당 김형태 후보도 `성추행의혹`논란속에서도 무소속 정장식·박명재 후보의 추격을 여유있게 뿌리치고 당선됐다.
다만, 새누리당 정희수 후보와 무소속 최기문 후보가 경쟁한 경북 영천은 한때 정 후보가 최 후보에 뒤져 긴장감을 조성하기도 했으나, 개표율이 25%를 넘어가면서 새누리당 정 후보가 앞서 나갔다.
결국 무소속 바람은 낙하산 공천과 토종론에 힘입어 `반짝 등장`에는 성공했지만, 실제 득표로 이어지지 않은 셈이다.
새누리당 최경환 경북도당 선대위원장은 “박근혜 전 대표를 대통령으로 만들어야 한다는 지역의 바램이 결집력으로 나타난 것 같다”며 “아울러 지역 경제를 살리겠다는 후보들의 움직임이 유권자의 마음을 잡은 것”이라고 평가했다.
대구·경북 당선자
■ 대구(12석)
중남구 - 김희국 (새)
동구갑 - 유성걸 (새)
동구을 - 유승민 (새)
서구 - 김상훈 (새)
북구갑 - 권은희 (새)
북구을 - 서상기 (새)
수성갑 - 이한구 (새)
수성을 - 주호영 (새)
달서갑 - 홍지만 (새)
달서을 - 윤재옥 (새)
달서병 - 조원진 (새)
달성군 - 이종진 (새)
■ 경북(15석)
포항북 - 이병석 (새)
포항남·울릉 - 김형태 (새)
경주 - 정수성 (새)
김천 - 이철우 (새)
안동 - 김광림 (새)
구미갑 - 심학봉 (새)
구미을 - 김태환 (새)
영천 - 정희수 (새)
영주 - 장윤석 (새)
상주 - 김종태 (새)
문경·예천 - 이한성 (새)
경산·청도 - 최경환 (새)
고령·성주·칠곡 - 이완영 (새)
군위·의성·청송 - 김재원 (새)
영양·영덕·봉화·울진 - 강석호 (새)
/김진호·박순원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