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한구·이병석의원 원내대표 도전<br>친박 유승민의원 당대표 신중거론
3선 의원들 국회 상임위원장 후보군11명이 초선… 예선확보 등 시험대
오는 6월 1일부터 시작하는 19대 국회에 `동남풍`이 거세게 불어닥칠 것으로 보인다.
지난해 구 한나라당 전당대회에서 지역의 유승민 의원을 2등으로 만들었던 결집 현상이 재현될 조짐을 보이고 있기 때문이다.
특히, 18대 국회에서 새누리당 정치 지형을 이끌었던 서울과 수도권, 부산 등의 당권파가 괄목할만한 성적을 내지 못하면서, 대구와 경북이 `박근혜 대통령 만들기`와 함께 새로이 당권을 잡을 가능성이 농후해졌다.
우선 오는 5월에는 이한구(대구 수성갑) 의원과 이병석(경북 포항북) 의원이 새누리당 원내대표에 도전할 것으로 예상된다.
이미 지난 국회에서 여러차례 당직에 도전했다 고배를 마셨던 이병석 의원은 `이미 원내대표 선거 준비에 착수했다`는 후문이다. 반면, 대구의 이한구 의원은 `친박계`라는 장점과 `대선을 위한 원내 사령탑이 필요하다`는 기치를 내걸 것으로 보인다.
물론, 부산의 정의화 의원 등 중진들의 도전도 만만치 않을 것이다. 하지만 19대 국회에서 조직적 대응만 이루어진다면, 지역 출신 원내대표가 아주 어려운 것은 아니다.
다음은 7월 또는 8월에 예정되어 있는 전당대회다. 대선 후보 선출이 주를 이루겠지만, 대선을 진두지휘하게 될 당 대표를 뽑는 일도 쉬운 일은 아니다.
대구와 경북에서는 유승민(대구 동구을) 의원의 당 대표 진출이 조심스레 거론되고 있다. 이미 유 의원은 `당 대표 출마`를 묻는 질문에 “그 때 가서 보자”는 대답을 남겼지만, 친박계 내부에서의 역할론이 대두될 것으로 보인다.
뿐만 아니다. 유독 3선 의원을 많이 배출한 대구와 경북은 국회 상임위원장 배분도 노려볼 만하다. 대구에서는 유승민·주호영(대구 수성을) 의원이, 경북에서는 최경환(경북 경산·청도)·김태환(경북 구미을)·정희수(경북 영천)·장윤석(경북 영주) 의원 등이 후보군에 오르고 있다.
문제는 대구와 경북에서 초선 의원의 비율이 높다는 점이다. 대구 7명과 경북 4명 등 11명이 국회 첫 입성으로 전체 27명 중 40.7%의 비율이다.
이는 연말 예산확보와 발언력에서 힘을 얻지 못할 수도 있다는 약점으로 존재한다. 텃세가 심하고, 선수가 높을수록 발언권이 높아지는 국회의 특성상 대구와 경북의 예산 확보가 어려울 수도 있다는 것이다.
지역의 한 관계자는 “지역 초선 의원들의 힘이 처음부터 강할 수는 없다”며 “특히 이상득 전 국회부의장과 박종근·이해봉 의원 등 중진들의 부재가 어려움으로 나타날 수도 있을 것”이라고 전망했다.
/박순원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