위로가기 버튼

TK `무소속 바람` 잠잠 왜?

박순원기자
등록일 2012-04-12 00:10 게재일 2012-04-12 3면
스크랩버튼
대구중·남구-경주-문경·예천 등<bR>경합예상 지역서도 득표력 저조<bR>`박풍`·대선 연계 분위기가 한몫

“무소속 바람보다 `박근혜 대통령 열풍`이 강했다”

4·11 총선 개표가 이루어진 11일 저녁, 새누리당 대구시당과 경북도당을 찾은 당선자를 비롯한 당직자들은 한목소리로 이번 대구와 경북의 결과를 분석했다. 당초 경합지역으로 예상되던 대구 중·남구는 새누리당 김희국 후보의 압승으로 나타났으며, 경북의 경주와 문경·예천, 포항남·울릉 지역구 등은 무소속 후보의 파괴력이 예상보다 훨씬 적게 나왔다.

다만, 새누리당 이한구 후보와 민주통합당 김부겸 후보가 맞붙은 대구 수성갑과 새누리당 정희수 후보와 무소속 최기문 후보가 경쟁한 경북 영천은 다소 긴장감 있는 상황을 연출하기도 했다.

△무소속·야권, `득표력은 NO`

대구와 경북에서 출마한 무소속 후보는 모두 40명으로 대구가 19명, 경북이 21명이었다.

아울러 무소속 후보의 대부분은 새누리당 공천에 반발해 탈당한 전력이 있거나, 전직 시장·군수 또는 시·도의원 출신이었다.

이에 따라, 선거 초반 지역 일각에서는 이들 무소속 후보의 선전이 예상되기도 했으며, `동남권 신공항과 과학비즈니스벨트 유치` 실패 및 정권 심판론이 대두되면서 `이변`이 조심스레 점쳐지기도 했었다. 특히, 대구에서는 도이환·박영준 후보 등이 `무소속 희망 연대`를 구축하면서 이 같은 예상은 점점 힘을 얻어가기도 했다. 하지만 뚜껑이 열린 총선 결과는 무소속 후보가 민주통합당과 통합진보당 등 야당 후보에게도 뒤지는 등 `무소속 바람`은 기우에 불과했던 것으로 드러났다. 낙하산 공천과 토종론에 힘입어 `반짝 등장`에는 성공했지만 실제 득표로 이어지지 않은 셈이다.

실제로 박영준 후보는 현역인 배영식 후보와 단일화에 성공했지만 득표에서는 3위에 머물렀다. 달서갑의 도이환 후보 역시 현역인 박종근 의원을 따돌렸지만, 새누리당 홍지만 후보와의 차이는 2배에 가까웠다.

그렇다면 무소속 후보의 득표력이 기대에 미치지 못한 원인은 무엇일까. 우선 무소속 후보 대부분이 새누리당 공천에 반발·탈당했다는 점이 크게 작용한 것으로 보인다.

대구의 박영준·도이환·양명모·김충환·오태동 후보, 경북의 정장식·김석기·김엽·김경원·석호익 후보 등은 무소속 출마 이전에 모두 새누리당 공천을 신청한 후보들이다.

그런가 하면, 무소속 후보가 내세운 `인물론`도 새누리당 후보를 앞서지 못했다는 평가다. 박영준 후보는 `왕차관`으로 불리며 정권 실세의 역할을 담당했으나, CNK 주가조작 의혹에 휘말리며 전국적인 이슈로 떠올랐다. 또 도이환 후보는 시의회 의장을 역임했으나, 달서갑 지역 전체를 아우르지 못했으며, 경주의 김석기 후보는 용산참사의 책임자로 지목되기도 했다.

이에 대해, 지역의 한 관계자는 “무소속 후보의 대부분이 `개혁 공천`이라고 자부한 새누리당을 탈당해 출마한 후보”라면서 “유권자들이 염증을 느낀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 `박풍`, 무소속 바람 차단

선거운동이 한창이던 지난 4일, 새누리당 정수성 후보의 운동원 10여 명은 새누리당 경북도당 선대위원장인 최경환 후보를 방문해, `박근혜 위원장의 경주 방문`을 강력 요청했다. 5일 진행됐던 박 위원장의 대구·경북 투어에서 경주가 빠졌기 때문이었다.

박근혜 새누리당 중앙선대위원장은 선거 기간 대구와 경북을 2차례 방문했다. 선거 초반 경합 지역으로 분류된 대구의 중·남구와 북구갑, 수성갑 지역과 경북의 포항남·울릉, 고령·성주·칠곡 등을 지원하기 위해서였다.

2차례 방문에 불과했지만, `박근혜 바람`은 `무소속 바람 및 정권심판론`을 누르며 대구와 경북에 새누리당 싹쓸이라는 결과를 가져왔다.

이는 각종 언론과 유권자의 폭발적인 관심을 불러 일으켰다. 지난 5일 대구 칠성시장 방문에서 지역의 한 유권자는 “새누리당이 지역에 한 일에 대해서는 실망감이 크지만, 박근혜를 대통령으로 만들기 위해서는 새누리당을 밀어야 하지 않겠느냐”고 말했다.

새누리당 경북도당 김세호 대변인은 “지역의 박근혜 대통령 만들기 염원이 압도적인 결과를 만들어 주었다”고 평가했다.

/박순원기자

정치 기사리스트

더보기
스크랩버튼