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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용민 막말 파문에도 민주 침묵

이창형기자
등록일 2012-04-06 21:39 게재일 2012-04-06 2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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새누리 “김 후보 옹호 발언은 유권자에 대한 모욕”
▲ 민주통합당 김용민 후보
민주통합당 서울 노원갑에 출마한 `나꼼수` 멤버 김용민 후보의 막말·저질발언 논란에 대해 민주당이 침묵하고 있다. 민주당은 `김용민 파문`이 이번 총선에 심각한 악재로 작용할 것을 우려하고 있지만 반대로 사퇴 촉구는 공천실패를 자인하는 꼴이어서 속앓이만 하고 있다.

반면, 새누리당은 김 후보의 사퇴 및 민주통합당의 공식 입장표명을 거듭 촉구하며 공세를 이어가고 있다.

새누리당 이혜훈 종합상황실장은 5일 “김 후보의 저질, 막말 언어성폭력 사안이 중대하고 심각하다”며 “이런 후보에게 전략공천을 주고 영입해 꽃가마를 태운 당이 어떤 당인지 국민이 분명히 알아야 한다”고 말했다.

그는 “이런 분을 정의의 사도라고 한 손학규 상임고문과 통합진보당의 이정희 대표, 김 후보를 사위로 삼고싶다고 한 공지영씨에게 입장을 분명히 할 것을 부탁한다”며 “이런 후보를 전략공천한 한명숙 대표는 어떤 입장인지 밝히라”고 요구했다.

조윤선 중앙선대위 대변인도 이날 논평에서 “제대로 된 검증과정도 없이 부정과 조작경선으로 얼룩진 민주통합당과 통합진보당 두당연대의 공천과정에서 이런 후보를 내세우는 것도 모자라 언어 성폭력에 대한 사과와 공천취소는 커녕 김 후보에 대한 옹호 발언을 하는 것은 대한민국 유권자에 대한 모욕이 아닐 수 없다”고 말했다.

새누리당 여성 비례대표후보 일동도 이날`변태·성도착 발언 김용민 후보는 즉각 사퇴하라`란 제목의 성명에서“대한민국 여성 유권자들에게 이미 모멸감을 안겼고 자녀를 가진 어머니들에게는 큰 상처가 됐다”며 김 후보의 즉각 사퇴를 민주당에 촉구했다.

민주통합당은 김용민 파문이 확산되자 당혹감을 감추지 못하면서도 특별한 입장표명은 않고 있다.

김 후보의 막말 파문이 치열한 접전 양상을 보이고 있는 수도권 선거전에 찬물을 끼얹을까 봐 전전긍긍하고 있지만 김 후보는 민주당이 `정봉주 마케팅`의 일환으로 전략공천한 인물이라는 점에서 대응의 폭을 좁게 하고 있다.

한명숙 대표는 전날 대전 유세에서 기자들에게 “걱정이다”라며 속내를 밝혔지만 당 차원에서는 아직 이 문제에 대해 공식적인 입장을 내놓지 않고 있다.

앞서, 김 후보는 과거 인터넷 라디오방송에서 “미국에 대해서 테러를 하는 거예요. 유영철을 풀어가지고 부시, 럼스펠트, 라이스를 아예 XX(성폭행)을 해가지고 죽이는 거예요”, “주말은 특집으로 포르노를 보여주는 거예요” 등의 발언을 했다.

또 “노인네들이 (시청 앞에 시위하러) 오지 못하도록 시청역 지하철 계단을 지하 4층부터 하나로 만들고 에스컬레이터, 엘리베이터를 모두 없애면 된다” 등 그의 노인 폄하성 발언도 추가로 공개됐다.

/이창형기자 chlee@kbmaeil.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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