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동일산업 신규 공장 건립 표류

김명득기자
등록일 2012-04-04 22:00 게재일 2012-04-04 2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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포항시·시의회 부지매입 인센티브 형평성 논란
포항시와 시의회가 공장부지매입비에 대한 인센티브를 `고무줄 잣대`로 적용하는 바람에 포항철강공단내 동일산업(주)의 신규 공장 건립이 표류하고 있다.

합금철 생산업체인 동일산업은 오천광명일반산업단지에 1천509억원을 들여 10만5천여㎡(약 3만2천평) 규모의 Fe-Mn(페로망간)공장을 건립키로 하고 지난 2월 포항시에 부지매입비 20억원(시비 12억, 도비 8억원)의 인센티브를 지원해 줄 것을 요청해 놓고 있다.

동일산업은 현 장흥동 본사 부지에 1천100억원 투입해 Fe-Mn공장을 짓기로 했으나 부지가 비행안전 제2구역(포항공항 전술항공작전기지)에 해당돼 건축물 고도제한에 묶이는 바람에 불가피하게 광명일반산업단지로 이전할 수밖에 없는 상황에 놓였다. 이 과정에서 409억원의 추가 비용까지 발생하게 돼 지난해 포스코 Fe-Si(페로실리콘)공장 부지매입비 지원을 근거로 들며 포항시에 인센티브를 요청하게 된 것이다.

문제는 부지매입비 지원 인센티브에 대한 포항시와 시의회의 형평성의 잣대다.

포항시는 이곳 포스코 Fe-Si공장 9만9천㎡(약 3만평)에 대해서는 부지매입비 추가비용 45억원(시비 35억, 도비 10억원)을 지원해준 반면 동일산업이 요청한 20억원 가운데 시의 부담액 12억원을 놓고 현재 시의회가 난색을 보이고 있다.

이를 두고 공단 업체들은 포항시가 기업하기 좋은 도시로 각인시키기 위해서는 이참에 포스코와 동일한 인센티브를 다른 업체들에게도 적용시켜야 한다는 여론이다. 경북도내 문경, 경산, 김천시 등에서도 입주 기업들에게 인센티브로 시비를 지원하고 있는 점을 감안해 볼 필요가 있다는 것. 외부기업의 유치를 위해 인센티브도 중요하지만 포항지역에 진출한 기존 업체의 공장증설에도 각종 지원책을 강구해야 한다는 지적은 설득력을 얻고 있다.

포항시 정연대 기업유치과장은 “기업유치 차원에서 시가 인센티브를 지원하고 싶지만 시의회 해당 상임위원회(총무경제위원회)가 결정을 차일피일 미루고 있어 어떻게 해 볼 방법이 없다”고 해명했다.

시의회 해당 상임위 관계자는 “지난해 논란이 됐던 포스코 Fe-Si 공장 부지매입비 지원처럼 앞으로 많은 기업들이 이곳에 공장을 건립하거나 증설할 때마다 시에 인센티브를 요구하지 않겠느냐”며 보류배경을 설명했다.

하지만 시의회의 논리는 설득력이 없다. 포항시 조례(제20조)에도 기업유치와 관련 인센티브를 지원하도록 돼 있고, 경북도가 이미 동일산업이 요청한 부지매입비 8억원을 지원하기로 결정했기 때문이다.

동일산업 이희성 관리이사는 “포스코 Fe-Si공장과 제조공정이 거의 비슷한데도 포항시가 적용하는 인센티브의 잣대는 다르다”며 “말로만 기업하기 좋은 도시라고 외칠게 아니라 기업들이 실제로 혜택을 볼 수 있도록 도와줘야 할게 아닌가”라고 하소연했다.

/김명득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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