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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반쪽의 표` 긁어모아 당신에게

이곤영기자
등록일 2012-04-02 21:56 게재일 2012-04-02 3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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새누리당 낙하산 공천 논란 대구북갑 선거구<br>4명 후보 배우자들, 바닥민심 챙기기 안간힘
▲ 새누리당 권은희 후보 남편 강신욱씨(왼쪽).

4·11 총선이 본격화된 가운데 총선 후보 배우자들이 주말을 맞아 시장과 노인회관을 찾는 등 내조 경쟁이 후끈 달아오르고 있다.

새누리당의 낙하산 공천과 돌려막기 공천에 반발한 현 국회의원과 역시 공천에서 불이익을 받은 시의원 출신, 야권연대가 이뤄지며 대구에서 가장 치열한 격전지가 된 북구갑의 후보 배우자들이 대구 어느 지역보다 배우자들보다 바쁜 행보가 이어지고 있다.

이 지역은 새누리당 권은희 후보와 현역의원으로 공천에서 탈락하며 명예회복에 나서는 무소속 이명규 의원과 시의원 출신으로 지역민 밀착형 후보인 양명모 후보, 야권후보인 김용락 후보가 맞대결을 벌이고 있다.

이 같은 치열한 경쟁에 후보 배우자들도 새벽부터 밤늦게까지 지역 관내를 돌려 부인과 남편의 명함을 돌리며 표밭을 다지는 등 총선 당사자인 후보들 못지않게 표밭 다지기에 경쟁을 벌이고 있다.

▲ 민주통합당 김용락 후보 부인 이정란씨(오른쪽).
후보 배우자들은 후보의 손길과 발길이 미치지 못하는 곳을 집중 공략하는 것은 물론 후보의 건강을 챙기는 등 `1인 다역`을 자처하며 연일 강행군을 하고 있다.

권은희 후보 배우자인 강신욱(53)씨는 주말을 맞아 지역구 내 대북노인복지회관 등 복지회관, 경로당 방문을 방문한데 이어 경북대학교 주변 산격동, 대현동 등의 젊은 유권자와의 일자리 관련 대화를 나눴다. 또 관내 시장 및 상가를 방문해 애로사항 듣고 생활체육(조기축구회 등) 관련자와의 대화를 통해 권 후보가 타지역 출신이라는 소문에 대한 해명과 함께 IT 전문가로서의 능력을 피력하기도 했다.

▲ 무소속 이명규 후보 부인 백덕희씨(오른쪽).
이명규 후보 배우자인 백덕희(55)씨는 이 후보가 구청장 3선에 재선 국회의원답게 5번이나 선거를 치렀고 이번에 6번째 선거에 조력자로 나선 베테랑이다. 따라서 백 씨는 지난달 24일부터 지역 여성부장과 함께 이 후보와 별도로 오전 7시부터 밤 9시까지 지역에서 소외받는 주민과 뒷골목을 다니며 여성 특유의 섬세함으로 지역민의 아픔을 달래는 등 강행군을 하고 있다. 1일 오전 7시에 집에 나선 백 씨는 북구 관내 신천에서 새벽운동을 하러 나온 지역 주민들을 만나 명함을 돌리고 “지역을 위해 열심히 일할 후보, 이명규 후보를 적극 지지해달라”고 당부했다. 백 씨는 “지역 경로당 등 나이가 드신 분을 만나보면 이번 공천이 잘못됐는지를 다 알고 있다”며 “피곤하기도 하지만 남편이 하려는 일을 적극 지원하기 위해 한 분의 주민이라도 더 만나려고 열심히 지역을 다니고 있다”고 말했다.

무소속 양명모 후보의 배우자인 김은숙(46)씨는 총선에 앞서 시의원직을 사퇴하고 총선에 출마하는 것에 대해 강력하게 반대했었다. 하지만, 지금은 어느 누구보다도 양 후보를 지지하는 일등 선거운동원이다. 여러 차례 선거를 치른 김 씨는 일정은 아침도 거르고 새벽부터 유세에 나서는 등 빡빡한 일정을 소화하는 양 후보의 건강을 챙기기 위해 꿀물과 오미자를 준비하고 주머니에 건강식품을 넣어주는 것으로 일정이 시작된다. 오전 10시부터 본격적인 유세운동에 들어가는 김 씨는 시장과 경로당, 상가 등 밤늦게까지 지역민을 만나는 등 표밭을 일구고 있다. 29일 공식 선거운동이 시작된 뒤 처음으로 맞는 주말을 맞아 북구 대현동 동대구시장을 찾은 김 씨는 양 후보 지지를 호소했다. 그는 작은 손수레를 개조한 좌판에 앉아 홍합을 손질하던 상인에게 후보자의 명함을 건네면서 “추운데 시장에서 장사하기가 힘드시지 않느냐”며 격려하고 “북구에서 오랫동안 지역민을 위해 일해온, 지역을 잘 아는 사람을 국회의원으로 뽑아야 한다”며 양 후보 지지를 당부했다.

▲ 무소속 양명모 후보 부인 김은숙씨(오른쪽).
민주통합당 김용락 후보 부인인 이정란(52)씨는 모 중학교 교무부장으로 근무를 하며 주말과 업무를 마치고 난 저녁 시간에 짬을 내 선거운동을 하는 등 적극적으로 나서지는 못하고 있다. 당초 김 후보의 총선출마에 대해 이 씨는 “선거를 하게 되면 주변 지인들에게 본의 아니게 손해를 끼친다”면서 강력하게 반대했으나 후보자의 적극적인 설득에 대구의 변화에 작은 힘을 보태기로 결심, 수행원과 함께 밤늦게까지 잠시도 쉬지 않고 지역구 구석구석을 다니고 있다. 이 씨는 “지역민과 만나 남편의 지지를 적극 부탁하면 주민들은 `야당 후보 부인으로 선거운동에 고생이 많다`는 말을 자주 듣는다”면서 야당의 선거운동 어려움을 토로했다.

/이곤영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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