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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교실 이데아`

등록일 2012-03-28 21:47 게재일 2012-03-28 18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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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김다운 고령중 3년

내 친구중에 대안학교인`간디학교`에 관심을 가지고 진학을 희망하는 학생이 있다. 그런데 우연히 접하게 된 이 책 `교실 이데아` 역시 원경고등학교라는 대안학교 첫 학년을 그리는 이야기다.

원경고등학교는 합천에 외롭게 있다. 학교 앞은 만 평의 논밭과 산에 둘러싸여 학교는 외로운 섬과 같았다.

원경고 입학생들은 조금 특별하다. 모두들 마지막이라는 다짐을 하고 온 학생들 대부분이 중퇴를 하거나 사회생활을 하다가 고등학교 졸업장을 얻기 위해 온 것이다. 사회에 나가보니 아무리 일을 잘 해도 고졸 졸업장 없이는 아무것도 되지 않는다고 했다. 이 학교에서는 음주와 흡연이 가능했다. 또 나중에는 당구장도 들어섰다. 한 학기가 시작되고 수업이 시작됐지만 수업을 잘 듣는 학생은 없었다. 또 틈만 나면 기물 파손에 더하면 자살소동까지, 선생님들은 점점 지쳐갔지만 포기하지 않았다.

두번째 학기가 지나면서 가장 큰 사건이 일어났다. 남자 기숙사였다. 남자 아이들은 대걸레, 빗자루를 들며 차례차례 기숙사 창문을 깨뜨렸다. 항상 중립을 지키시며 지켜보시던 교장선생님도 당황하셨다.

이 폭동의 계기는 남자아이가 여자친구 때문에 소주병으로 머리를 내리치면 시작됐다. 그렇게 화나신 선생님은 자던 아이들을 다 깨워 운동장으로 모두 불렀다. 한번도 화내지 않던 선생님의 성화에 모두들 의아해했다. 선생님께선 자살 기도를 한 아이를 매번 병원으로 업고 가시던 분이셨다. 하지만 더 이상 창피해서 병원에 가기 싫다며 열변을 토하셨다. 그 때 한 아이가 벌떡 일어나며 가버렸다. 그 뒤로 폭동이 일어난 것이다. 교무실 창문을 빼곤 모든 창문이 다 깨졌다. 폭동은 새벽을 지나고 경찰이 와서야 끝을 맺었다. 학교에선 이 아이들을 단 한 명도 퇴학시키지 않았다. 유리값만 물고 폭동을 주도한 한 명만 일주일 귀가 조치를 받았다. 아이들은 이런 선생님들께 마음을 열고 선생님들을 받아들이기 시작했다. 그렇게 아이들은 공부를 하게 되며 전문대학, 수학을 잘 했던 아이는 4년제 수학과에도 붙었다. 교장선생님께선 생각지도 못한 대학진학에 기뻐하셨다. 이 학교의 선생님들은 엄격하신 분도 아니시고 아이들도 가르쳐 주는 대로 꼬박꼬박 배우는 아이들도 아니었다. 많은 고비가 있었지만 절대 그들은 포기하지 않았다. 이 아이들을 어떻게 가르쳐야 할 지, 어떻게 타일러야 할 지 선택하시던 선생님들이 매우 존경스러웠다. 또 어려운 환경에서도 잘 받아준 아이들도 대단한 것 같다.

`문제아` 들이 세상을 다시 보고 자기자신을 사랑하는 방법을 찾는 것이 감동적이었다. 그리고 세상에 사랑이 있다면 문제아는 없다는 것을 다시 느낄 수 있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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